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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쾅!”… 강진에 블랙아웃, 어둠속 베개 급히 찾아 머리 감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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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쾅!”… 강진에 블랙아웃, 어둠속 베개 급히 찾아 머리 감싸

김범석 특파원 입력 2018-10-10 03:00수정 2018-10-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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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도쿄소방청 재난 체험훈련 가보니
지난달 28일 도쿄소방청의 야간 재난 체험 훈련 프로그램 ‘나이트 투어’에 참가한 시민들이 진도 6강의 흔들림 속에서 베개로 머리를 감싸고 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우르르 쾅!”

고요한 적막을 깬 것은 진도 ‘6강’의 지진. 이불을 덮고 자던 사람들이 급히 일어서려 했다. 함께 있던 기자도 베개를 겨우 찾아 머리를 감싸며 엎드렸다. 하지만 격렬한 진동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오후 6시 도쿄(東京) 도시마(豊島)구 도쿄소방청 이케부쿠로(池袋)방재관. 이불과 베개가 놓인 지진 체험실 바닥이 움직이자 30여 명의 참가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대피가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

○ 진도 ‘6강’에 베개 찾는 것조차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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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태풍 ‘제비’로 인한 오사카(大阪) 간사이국제공항의 고립 및 정전 사태, 이틀 뒤인 6일 새벽 홋카이도(北海道) 강진(진도 6강) 등 9월 한 달간 일본에서는 자연재해가 잇따랐다. 재난에 따른 정전으로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체험훈련 프로그램 ‘나이트 투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밤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행동 요령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도쿄소방청에서 올해 4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2차례(오후 5, 7시) 실시 중인데 재난이 이어진 지난달부터는 참가 신청자가 늘면서 자리가 부족할 정도다.

지진 대피에 이어 화재 대피 체험은 연기 가득한 16m²(약 5평) 정도 되는 공간에서 탈출하는 것이었다. 교관은 “천이나 물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허리를 굽힌 채 오리걸음으로 대피해야 하고 연기 확산을 막기 위해 마지막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우왕좌왕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일정 높이 이상 허리를 들면 ‘삑’ 하는 경보음도 자주 울렸다.

○ 69.2%가 밤중 강진… ‘블랙아웃’ 대비 용품 인기

일본 기상청의 지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진도 6약 이상의 강진 26건 중 밤이나 새벽에 발생한 비율은 69.2%(1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건 중 7건 가까이가 밤이나 새벽에 일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방재용품 전문 매장에서도 밤이나 블랙아웃 상황에서의 대피에 도움이 되는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문을 연 ‘세이숍’에서는 화력으로 전기를 만들어 손전등 및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게 하는 이동용 전기발전기나 쓰나미 태풍 등에도 불을 피울 수 있는 방수 성냥, 동결 건조해 유통기한을 늘린 ‘서바이벌 푸드’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방재 전문가인 히라이 히로야(平井敬也) 씨는 “화재, 상해 등 2차 피해를 막아주는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가네다 마사시(金田正史) 도쿄소방청 이케부쿠로방재관장은 “야간 및 블랙아웃 상황에서의 대피를 위해 평소 손전등이나 소화기 등을 찾기 쉬운 곳에 두고 물건을 정리해 대피 공간을 마련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도쿄소방청 재난 체험훈련#블랙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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