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이끌어내 TK를 글로벌 혁신성장 거점으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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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개청 10주년 기념포럼 준비에 분주
신제품 개발 기업-외국인 투자 연결… ‘오픈 데이 프로그램’ 아이디어 눈길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주한 외국 기업들이 지역의 미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며 “규제 개혁 과제와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주한 외국 기업들이 지역의 미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며 “규제 개혁 과제와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요즘 개청 10주년 기념 포럼 준비에 여념이 없다. 내달 18일 ‘글로벌 혁신성장 거점으로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포럼은 해외 투자정보 공유와 새로운 형식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청장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프랑스상공회의소 회장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세계 시장을 개척하려는 지역 기업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럼의 핵심은 특허를 가진 대학과 신제품 개발을 앞둔 기업, 외국인 투자를 연결하는 오픈 데이(Open-Day) 프로그램”이라며 “제가 대학교수 시절 획득한 특허가 최근 수도권 중소기업의 신제품 구상에 쓰인 것을 보고 착안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포럼은 이 청장의 아이디어다. 당초 연말 기념행사를 진행하려다 그가 판을 바꿨다. 이 청장이 계명대 전통미생물자원연구센터장과 대구신기술사업단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을 역임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성과가 포럼 개최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중에서도 이 청장이 그간 쌓은 인맥이 가장 큰 자산이다. 이 청장은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분들이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나섰다”며 “포럼은 향후 경제 교류의 장으로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올해 3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구경북 지역별로 구분한 본부 조직을 지구 개발과 유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이름은 미래개발 및 개발유치 본부로 바꿨다. 그는 “기구와 인력을 재조정한 결과 합심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며 “의사결정을 빨리 하고 사업 추진력이 생기면서 수요자 중심의 개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DGFEZ 직원들이 국내외 출장을 자주 다니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는 “기업을 유치하려면 직원들이 누구보다 현지 사정에 밝아야 하고 해외 네트워크도 넓혀야 한다. 출장을 다녀오면 반드시 투자 사업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이 청장이 취임한 이후 두바이 공항투자청, 한국중화총상회, 중국중소기업협회, 프랑스 지방정부 등과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 청장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해외 출장을 다닌다. 19일은 서울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기업 유치설명회에 참석한다. 장관급 관계자를 만나 지역 환경 전문 중소기업의 기술을 설명하고 투자 약속을 받을 계획이다. 이 청장은 “다음 달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투자설명회를 연다. 최근 동남아시아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한 결과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DGFEZ 입지와 인지도상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 기업 및 지역 기업과 합작 투자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라며 “외국 기업에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위험을 줄여 줌으로써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DGFEZ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게 이 청장의 소신이다. 그는 “현재 입주한 24개 외국 기업과 446개 국내 기업이 투자를 더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8개 지구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 이후 DGFEZ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늘 가슴에 새긴다. 가는 곳마다 주인처럼 행하면 서 있는 곳곳이 참되고 진실하다는 뜻이다. 그는 “연이은 직무를 수행하면서 깨달은 삶의 진리”라며 “돌이켜보면 절호의 기회를 만드는 방식이기도 했다. DGFEZ가 도약하고 직원들이 성장하는 데 가르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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