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누구에게 돌아갔나?…55년만에 女물리학상 수상자 배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6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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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8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로 올해의 시상은 막을 내린다. 올해 문학상은 심사진의 미투(Me Too) 논란으로 인해 수상자를 선정하기 않기로 했다.

노벨 평화상은 전쟁 성범죄와 싸운 인권운동가 2인에게 돌아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동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으나 수상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의사 드니 무퀘게(63)와 극단주의 무장단 이슬람국가(IS)의 성범죄 생존자 나디아 무라드(24)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는 전쟁과 무력 충돌의 무기로 성범죄가 이용되는 현실을 종식하기 위한 두 사람의 노력을 높게 산다고 평가했다. 또 “그들은 스스로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전쟁 범죄와 맞서고 희생자를 위한 정의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을 했다”고 설명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산부인과 의사 무퀘게는 프랑스 유학 후 귀국해 조국의 비참한 여성인권상을 목격, 내전 중 학대당한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1999년 민주콩고 동부 사우스키부주 부카부시에 판지병원을 세웠다. 이후 2015년까지 5만여명의 여성을 치료하면서 국제사회를 향해 민주콩고 내전 종식을 호소했다.

노벨위는 “무퀘게는 전쟁과 무력 충돌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종식을 위한 투쟁에서 민주콩고 내부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가장 독보적이고 통일된 상징”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평화상 수상자인 무라드는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드족 여성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노예로 살다 탈한 그는 세계에 IS의 학살과 여성납치의 실상을 낱낱이 증언했다.

끔찍한 경험에도 좌절하지 않고 인권운동가로서 변신해 열정적인 활동을 벌여온 무라드는 2016년 9월 유엔의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같은 해 유럽 최고 권위의 인권상인 하벨인권상을 받았으며 꾸준히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노벨위는 “무라드는 자신의 고통을 상세히 밝히는 대단한 용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무라드는 201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수상자가 됐다.

앞서 1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 텍사스 MD앤더슨 암센터의 제임스 앨리슨(70)과 일본 교토대 혼조 다스쿠(70)가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체계 기능을 자극해 암 치료의 새로운 원칙을 세웠다”며 “두 수상자의 중대한 발견은 암과의 싸움에서 획기적인 발견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면역 체계에 제동을 거는(brake) 단백질을 연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면역기능을 (비)활성화하는 ‘면역 관문(Immune checkpoint)’ 수용체를 발견하고 기능을 규명해냈다. 이들이 발견한 ‘면역 관문’ 수용체로 보다 효과적인 항암치료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은 레이저 물리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얻은 미국의 아서 애슈킨(96),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74),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59) 등 3명의 연구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들 연구자들은 레이저 물리학 분야에서 대변혁을 이뤘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벨연구소 소속인 애슈킨은 매우 작은 물질을 손상 없이 조작할 수 있는 ‘광집게(optical tweezers)’를 개발했다고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설명했다. 애슈킨은 올해 96세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최고령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캐나다 워털루대학에서 각각 교수로 재직 중인 무루와 스트릭랜드는 산업과 의학분야에서 적용되는 레이저 파동을 개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트릭랜드는 지난 1963년 이후 55년 만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여성 과학자다. 지금까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여성 학자는 그녀를 포함해 단 3명이다.

스트릭랜드는 수상소감을 통해 “내가 3번째 여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라는 사실을 몰랐다. 더 많은 여성이 이 상을 수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물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을만한 더 많은 여성 인재가 있다”고 말했다.

노벨 화학상은 생명체의 진화를 분자적 수준에서 확인하고, 진화를 인위적으로 가속화시키는 방법을 찾아 이를 실용적으로 활용하고자 시도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3인의 과학자가 받게 됐다. 바로 프랜시스 아널드(62)와 조지 스미스(77), 영국의 그레고리 윈터(67)가 그 주인공이다.

아널드는 ‘효소의 유도 진화’를, 스미스와 윈터는 ‘항체와 펩타이드의 파지 디스플레이’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화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다섯번째 여성이 된 아널드는 화학 반응의 촉매 역할을 하는 단백질 효소의 자연적으로 유도 진화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노벨위는 그의 업적에 대해 “진화의 혁명”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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