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욱일기 못내린다… 제주관함식 불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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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측의 게양자제 요청 거부… ‘욱일기 논란’ 한일 관계 앙금

제주 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10∼14일)에 일본이 해상자위대 함정의 불참을 공식 통보했다.

5일 해군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 해군이 통보한 원칙(해상사열 때 함정에 자국기와 태극기 게양)을 존중할 것이지만 자국법과 국제관례에 따라 해상자위대기(욱일기·旭日旗)도 함께 게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함정이 참가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해군은 “일본 측 입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며 “세계 해군 간 평화 단합을 위한 관함식에 해상자위대 함정이 불참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양국 해군의 발전적 관계 유지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본다”며 “향후 군사 교류와 우호 증진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국방부 장관과 주한 일본대사 간 대화 등 군사·외교 경로로 한국 국민 정서를 고려해 욱일기 게양 자제를 일본에 요청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일본은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은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은 4일 기자회견에서 “자위함기(해상자위대기)는 우리의 자랑이다. 이를 내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욱일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양국 관계에 앙금으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관함식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엔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일본#욱일기#제주관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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