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도 사법처리” 23년전 소신 지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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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선고 정계선 부장판사
사시 수석합격뒤 언론 인터뷰서 전두환-노태우 불기소한 검찰 비판
대학때 운동권… 우리법연구회 출신


“법조계가 너무 정치편향적이죠. 법대로라면 전직 대통령의 불법 행위도 당연히 사법처리해야죠.”

5일 이명박 전 대통령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한 정계선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49·사법연수원 27기·사진)는 1995년 10월 제37회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검찰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불기소하자 이를 비판했던 것.

충주여고 출신인 정 부장판사는 1993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엔 ‘노동법연구회’에서 활동한 ‘운동권’ 학생이었다. 사법시험 합격 인터뷰에선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인권 변호사인 고 조영래 변호사를 꼽았고, 2차 시험에 합격했을 땐 조 변호사가 쓴 ‘전태일평전’을 다시 읽었다고 한다. 진보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원이다.

1998년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한 뒤 헌법재판소에서 파견 근무하고, 사법연수원 교수로 예비 판사를 가르쳤다. 올해 2월 서울중앙지법에 발령받아 여성으로는 처음 부패 전담부 재판장을 맡았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mb#부장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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