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번째 보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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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8폭병풍 ‘삼공불환도’ 지정… 문화재보호법 제정 56년만에

보물 2000호로 지정된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 삼공불환은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다. 문화재청 제공
보물 2000호로 지정된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 삼공불환은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다. 문화재청 제공
2000번째 보물이 나왔다. 문화재청은 단원 김홍도(1745∼?)가 1801년 순조의 수두 완쾌를 기념해 그린 8폭 병풍 그림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를 보물 2000호로 지정한다고 4일 밝혔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56년 만이다.

문화재청이 분류하고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 종류는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로 나뉜다. 유형문화재 가운데 중요한 것을 보물로,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가치가 크고 드문 유물은 국보로 지정한다.

문화재청은 1962년 12월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을 비롯해 116건을 국보로, 이듬해 1월 서울 흥인지문(보물 제1호) 등 423건을 보물로 일괄 지정했다. 이후 56년 동안 총 336건의 국보와 2132건의 보물을 지정했다. 보물의 번호보다 실제 지정 건수가 많은 이유는 비슷한 유물을 묶어 가지번호로 지정하기 때문이다. 보물 419호 삼국유사의 경우 삼국유사 권2는 419-2호로, 권4∼5는 419-3호로 지정돼 있다.

반면 보물 지정번호 중에는 중간중간 빠진 것도 있다. 보물로 지정됐다가 국보로 승격하거나 가치를 재평가해 보물에서 탈락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보물 제218호 충남 논산시 은진면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등은 올해 국보가 되면서 번호가 사라졌다. 반대로 보물 제5호였던 안양 중초사지 삼층석탑은 1997년 시도유형문화재가 되면서 이 번호가 비게 됐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보물 1998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보물 1999호), ‘자치통감 권129∼132’(보물 제1281-6호)를 함께 보물로 지정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2000번째 보물#김홍도 8폭병풍#삼공불환도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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