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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물처럼 변해 주택 휩쓸려가… “한 지역서 2000명 숨졌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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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물처럼 변해 주택 휩쓸려가… “한 지역서 2000명 숨졌을 가능성”

한기재기자 입력 2018-10-02 03:00수정 2018-10-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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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참사
장비 부족 손으로 잔해 헤치며 구조
식량-물 떨어져 구호물품 약탈도… 폐허 탈출하려 공항에 수천명 몰려
참담한 인니 대통령 지난달 3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이 이틀 전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에 이은 지진해일(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술라웨시섬 팔루를 찾아 무너져버린 건물 잔해를 굳은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다. 1일 오후 현재 84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수천 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팔루=AP 뉴시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뒤이은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1일 오후 84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매몰자가 상당수여서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 희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신화통신 등 일부 외신은 집계된 사망자 수가 이미 1200명을 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지 영문 일간 자카르타포스트는 일부 지역에서 지진으로 인한 토양 액상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많은 주택이 물처럼 변한 진흙에 휩쓸려 가 한 지역에서만 약 2000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런 관측이 사실이라면 총 사망자 수는 3000명을 훌쩍 넘어가게 된다.

이 매체는 쓰나미가 덮친 팔루의 해변에서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지점 등에서 이 같은 액상화 현상이 발생해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재해국 대변인은 “액상화 현상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해 건물을 뒤흔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이 비교적 일찍 시작된 팔루에서도 장비 부족으로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장비가 없어 구조대원들이 손으로 직접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팔루에는 시신 300구를 매장할 수 있는 임시 묘지가 조성되기도 했다. 팔루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가 지진 피해를 당한 한국인 한 명의 소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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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지역에서 물과 식량이 부족해지면서 구호물품을 차지하기 위한 소동도 벌어지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피해 지역의 몇몇 전통시장들은 다시 문을 열고 운영을 재개했으나 팔루 곳곳에서는 생존자들이 구호물품을 싣고 오는 차량들을 막아서고 편의점을 약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막기 위해 무장 경찰이 현장에 배치되기도 했다.

술라웨시틍아주의 주도인 팔루에서는 시민들이 완전히 파괴된 도시를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수천 명이 팔루 인근의 공항에 모여들어 진을 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공항에 5000여 명이 몰렸으며 일부는 아예 활주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일부 민항기의 운항만 재개된 가운데 일부 생존자들은 군용기에 탑승하지 못한 것에 분노해 소리를 질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5600억 루피아(약 420억 원)를 긴급 재난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한 가운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1일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겠다고 밝혔다. 술라웨시틍아 주정부가 지난달 28일 발령한 비상사태는 이달 11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인도네시아#강진#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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