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갈등 악화일로… 주중 美대사가 中 비판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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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전전에 美노동자-기업 피해”
美구축함 남중국해서 무력시위… 中 “10월 미중 안보대화 취소”

“중국 정부가 미국 언론을 이용해 프로파간다(선전)를 퍼뜨리며 미국 노동자, 농장주, 기업들에 해를 입히고 있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가 지난달 30일 미국 아이오와주 최대 지역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에 글을 기고해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디모인 레지스터는 최근 중국 관영 영자매체 차이나데일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어리석은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의 강경한 무역정책을 비판한 광고를 실은 바로 그 매체다.

당시 이 광고를 본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에 대한 중국의 개입 시도라고 반발했는데 이번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브랜스태드 대사가 나서 중국 공산당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특히 브랜스태드 대사는 이번 기고에서 “(중국) 매체들이 중국 공산당의 손아귀에 있다”며 중국의 언론 자유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중에 미군의 미사일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 12해리 내 해역을 항해했다고 미국 매체들이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항행의 자유 작전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미 군함, 군용기가 자유롭게 남중국해를 오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군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로 전략폭격기 B-52를 보내 무력시위를 펼쳤다.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며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에서 잇따라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달 중순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동반 방중도 무산됐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중#시진핑#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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