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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신수정]거짓-불법으로 얼룩진 SNS쇼핑시장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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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신수정]거짓-불법으로 얼룩진 SNS쇼핑시장 개선해야

신수정 산업2부 차장 입력 2018-10-02 03:00수정 2018-10-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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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산업2부 차장
#1. 20대 회사원 김모 씨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옷을 주문하고 계좌이체로 돈을 보냈다. 한 달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아 판매자에게 문의하니 ‘공장에서 제작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답이 왔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도 옷은 오지 않아 입어야 할 계절도 지났다. 환불 요청을 하니 환불도 되지 않고 판매자는 아예 연락두절이 됐다.

#2. 50대 주부 이모 씨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 바지를 구입했다. 받아보니 바느질에 문제가 있었다. 바로 사진을 찍어 판매자에게 보내고 환불을 요청했다. 판매자는 ‘하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환불을 거부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쇼핑 실제 피해 사례들이다. 올 상반기에만 이 센터에 접수된 SNS 쇼핑 관련 불만 상담은 4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네이버·다음 카페, 네이버 블로그와 밴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 간 거래하는 SNS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이들의 불법 판매를 감시할 기관과 규제가 없는 게 현실이다. 규제 사각지대 속에서 사업자 정보를 표기하지 않거나 매출 정보를 허위로 신고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판매자들이 많다. SNS 쇼핑 시장이 탈세와 불법으로 얼룩지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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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SNS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의 거짓·과장 광고가 문제로 떠올랐다. 패션과 뷰티 관련 제품들은 인플루언서를 통한 SNS 홍보가 필수 마케팅이 돼버렸다. SNS상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지닌 유명 인플루언서가 한 번 사용하거나 입고 드는 제품은 완판 행진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들이 제품 관련 포스팅을 한 건 올리는 데 받는 돈은 팔로어 수에 따라 300만∼1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업체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SNS에 제품을 소개하면서도 광고비 수수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플루언서들이 제공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끈 이유는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와 달리 일반인 입장에서 직접 제품을 써본 순수한 후기라는 인식이 강해서였다. 돈을 받고 포스팅을 올렸음에도 ‘대가를 지급받았다’고 밝히는 이들이 많지 않다. 영향력을 앞세워 거짓 광고를 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늘자 지난달 공정위는 이들을 상대로 칼을 빼들었다. 한국소비자원 등과 협력해 이들의 불법 마케팅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최근 발생한 ‘미미쿠키’ 사건도 SNS 쇼핑 시장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미미쿠키는 제과·제빵을 전공한 부부가 유기농 재료로 정성껏 만든 수제 쿠키라는 점을 내세워 SNS상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실상은 수제 쿠키가 아닌 코스트코에서 파는 쿠키였다.

SNS 쇼핑 시장이 커진 데는 기존 쇼핑 채널에서 충족하지 못한 제품 희소성, 가격 경쟁력 등이 영향을 줬다. 성실하게 사업자 신고를 하고 올린 매출에 대한 세금을 정직하게 납부하는 판매자들도 많다. 법을 지키며 제대로 사업하는 다수의 SNS 쇼핑 시장 판매자들을 위해서라도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일부의 불법 행위를 감시하고 처벌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불법 거래를 사실상 방관만 해온 네이버, 페이스북 등 플랫폼 사업자들도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장치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sns 쇼핑#블로그 쇼핑몰#미미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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