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가을, 잔치는 시작됐다… SF전 시즌 최종등판 완벽투 7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ERA 1.97… 최근 19이닝 1실점, 위기의 팀 살리고 PS 활약 예고
다저스, 콜로라도와 공동선두… 1일 최종전서 지구우승 결판
2위 돼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스트시즌도 9월처럼” LA 다저스 류현진(오른쪽)이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경기에서 팀이 10-6으로 승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팀 동료의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1승을 보태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샌프란시스코=게티이미지
“포스트시즌도 9월처럼” LA 다저스 류현진(오른쪽)이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경기에서 팀이 10-6으로 승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팀 동료의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1승을 보태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샌프란시스코=게티이미지

‘빅게임 피처(Big Game Pitcher).’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류현진(31·LA 다저스)의 지난달 29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호투(6이닝 1실점)는 여러모로 의미 있었다. 2013년 MLB 진출 이후 6년 만에 거둔 통산 40승(시즌 7승)에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1점대(2.00→1.97)로 줄여 적은 표본이지만 ‘특급’이라 불릴 만한 성적에 도달했다.

또한 수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며 빅게임 피처의 대명사로 불린 샌프란시스코 투수 매디슨 범가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내며 ‘큰 경기용’이라는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확실히 각인시켰다. 팀 동료 저스틴 터너는 이날 “류현진이 부상만 없었다면 사이영상 후보였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경쟁과 별개로 이날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2위 확보는 물론이고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도 확정지었다.

류현진의 시즌 막판 모습은 팀 내 확고부동한 ‘에이스’로 평가받는 클레이턴 커쇼 못지않았다. 시즌 막판 콜로라도와 지구 선두 싸움이 한창일 때 류현진은 집중력을 발휘해 3경기 19이닝 1실점으로 내리 3승을 챙겼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팀의 2연패를 끊어냈다. 힘을 얻은 다저스는 30일 2연승에 성공해 같은 날 워싱턴에 패배한 콜로라도와 공동선두에 올라 지구 선두 싸움을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1일 열릴 최종전에서 양 팀 모두 승리하거나 지면 2일 지구 선두 결정을 위한 단판승부를 벌인다. 반면 한 팀이 승리하고 한 팀이 질 경우 그대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PS를 앞두고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에 대해 “워커 뷸러와 함께 2, 3선발 중 한 축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시즌 풀타임으로 처음 데뷔한 뷸러는 최고 99마일(시속 약 159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7승 5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맹활약한 다저스의 ‘신성’. 류현진도 “높은 곳에서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올 시즌 후 MLB 진출 당시 맺은 6년의 계약 기간이 종료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류현진이 PS 맹활약 후 ‘FA 대박’을 낼지도 관심사다. 어깨 부상 및 수술로 2015∼2016시즌을 통째로 쉰 류현진은 잘나가던 올 시즌 초반에도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부상이 잦다”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8월 복귀 이후 10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52와 3분의 2이닝 동안 4승 3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완벽히 지웠다.

류현진은 “다저스에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지만 전통의 명가 뉴욕 양키스, 이치로 등이 활약한 시애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올 시즌 선발 자원이 아쉬웠던 팀들에서 벌써부터 영입설이 나오고 있다. 오랜 부상에서 복귀한 뒤 30대 중반에 ‘3년 4800만 달러(약 533억2800만 원)’의 계약을 따낸 팀 동료 앨릭스 우드의 계약 조건이 류현진이 협상 테이블에서 시작할 최소 기준으로 거론된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도 “류현진은 아직 전성기를 맞지 않았다”며 몸값 올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 복귀 후 첫 PS에 나설 류현진에게 진짜 시험무대가 남은 셈이다.
 
▼ ML 복귀 강정호, 2경기 연속 안타 ▼

한편 메이저리그에 2년 만에 전격 복귀한 강정호(피츠버그·사진)는 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30일 신시내티전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인 6회초 무사 1, 2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대타 안타에 이은 2경기 연속 안타. 이날 4타수 1안타로 강정호는 시즌 타율 0.400(5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피츠버그와 2019시즌 1년의 구단 옵션 계약(연봉 550만 달러)이 남아 있는 강정호는 1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 시험대에 오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la 다저스#류현진#강정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