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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BI에 캐버노 추가조사 지시… 상원 표결도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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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BI에 캐버노 추가조사 지시… 상원 표결도 미뤄져

손택균 기자 입력 2018-10-01 03:00수정 2018-10-0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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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캐버노 대법관 인준 난항
인준 찬성했다 ‘혼쭐’ “내 눈 똑바로 봐요!”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내 엘리베이터에서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왼쪽)이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상원 법사위 인준 찬성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고교 시절 여러 여성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캐버노를 대법관으로 인정하는 건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침묵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워싱턴=AP 뉴시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여러 차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53·사진)에 대한 상원 인준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캐버노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고발이 줄을 잇고 있는 데다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유보적 태도를 보이자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에 캐버노의 신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지시했다. 이로 인해 상원 본회의 표결은 한 주가량 미뤄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공화당)의 요청에 따라 FBI에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7차 신원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도 “FBI가 캐버노에 대한 추가 조사를 방금 시작했다! 그는 진정 위대한 대법관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82)의 후임으로 7월 9일 지명된 캐버노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정통 보수 성향 법조인이다. 낙태와 총기 소지 관련 사안에서 보수적 태도를 견지해 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캐버노가 지명되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의 인준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준은 상원의원 100명 중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이날 열린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찬성 11표, 반대 10표를 얻어 가까스로 통과됐다. 공화당 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제프 플레이크 의원은 무죄 추정 원칙을 강조하며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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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법사위 표결 직후 플레이크 의원이 의사당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성 2명으로부터 신랄하게 비난받는 동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USA투데이 등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이 동영상에서 한 여성은 엘리베이터 문턱을 밟고 선 채 플레이크 의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캐버노에 대한 지지를 재고해 달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 여성은 비영리단체 ‘대중민주주의센터’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나는 얼마 전 당신 사무실 앞에서 내가 당했던 성범죄에 대해 이야기했다. 캐버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은 한 여성을 성폭행한 누군가를 미국 대법관 자리에 앉히려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동행한 다른 여성도 플레이크 의원에게 “나도 과거에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믿어 주지 않았다”며 “당신은 지금 수많은 여성들에게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든지 사람들이 무시할 것이므로 잠자코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 내 눈 피하지 마라!”라고 쏘아붙였다.

엘리베이터 구석에 서서 눈을 내리깐 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플레이크 의원은 청문회장으로 돌아온 뒤 ‘FBI 추가 조사와 본회의 연기’를 제안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분 지경에 이른 공화당 상원 지도부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인준안이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본회의 가결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트럼프#fbi에 캐버노 추가조사 지시#상원 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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