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에 비밀 핵창고 있다”…유엔총회서 이란 제재 촉구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8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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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비밀 핵 창고를 발견했다”며 국제사회를 향해 보다 강력한 이란 제재를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제73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수도 테헤란에 비밀 원자로 창고가 있다”며 “이란이 비밀리에 추진하는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엄청난 장비와 물자를 저장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창고가 위치한 장소의 위성 사진, 창고를 밖에서 본 모습이라는 벽과 금속 문 사진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를 들고 등장한 네타냐후 총리는 “인근의 양탄자 청소 업체의 방사능 수치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정부 당국자가 테헤란 거리에서 15kg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을 처분하려고 시도했다”는 주장 외에는 세부적인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2015년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속적인 감찰을 통해 이란이 핵협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이날도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을 향해 “옳은 일을 하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확인한 창고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5월 핵협정에서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부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칭찬하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핵협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럽의 3개 당사국을 비판했다.

그는 나치 시대의 시작과 현재를 비교하며 “불행하게도 나는 유럽이 유화 정책을 펼치는 것을 다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역사가의 아들”이라며 “유럽의 지도자들에게 역사를 통해 배운 것이 아무 것도 없는지 묻고싶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5월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진행된 화려한 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의 핵기록보관소에서 입수한 5만5000쪽에 이르는 문건과 183개의 CD를 근거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그러나 “이란에서 2009년 이후 핵폭발물 장치와 관련된 어떤 활동도 없으며 이를 증명할 증거도 없다는 것을 재차 발표한다”고 반박했다.

핵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에는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란이 핵협정을 위반했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을 제외한 핵협정 당사국도 같은 의견을 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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