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폭우가 내린 뒤 생긴 ‘영실폭포’ 환상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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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라산 영실




한라산 영실(靈室·사진)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비경은 ‘비폭포’다. 일부에서는 ‘영실폭포’라고 부른다. 폭우가 내린 뒤에야 비로소 영실 암벽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수십 m의 폭포 2개가 만들어지는데 비가 그치면 하루 사이에 자취를 감춘다. 비폭포, 수직절벽, 시원한 전망 등이 일품이지만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영실 풍경은 다소 제한적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웅장한 진면목을 드러낸다.

영실 기암괴석과 오백나한(명승 제84호)은 제주의 빼어난 경관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경승지이다. 백록담, 물장오리(오름)와 더불어 한라산 3대 성소 또는 아흔아홉골을 포함해 4대 성소의 하나로 불리는 곳이다. 영실은 신령들이 사는 집, 골짜기라는 뜻인데 석가여래가 설법했던 영산과 비슷해서 영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봄에는 화사한 꽃, 여름에는 울창한 녹음,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 겨울에는 기이한 형상의 눈꽃세상은 ‘신선들의 정원’으로 불릴 만하다. 영실탐방로 해발 1600m가량에 서면 아래로는 250여 m의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펼쳐지고 풍화, 침식 작용 등이 만들어낸 돌기둥은 오백나한, 오백장군 등으로 불리며 사방에 우뚝 서 있다. 발아래 계곡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운무 역시 신비한 영감을 주는 장관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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