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의 진수를 한눈에 확인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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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11월까지 특별전
부안-강진 지역 청자 한자리에… ‘용무늬 매병’ 등 600여 점 전시

국립전주박물관은 11월 25일까지 고려청자 특별전을 연다. 고려시대 천하제일로 칭송받은 최상품의 청자를 생산했던 전북 부안과 전남 강진의 청자 6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국립전주박물관 제공
국립전주박물관은 11월 25일까지 고려청자 특별전을 연다. 고려시대 천하제일로 칭송받은 최상품의 청자를 생산했던 전북 부안과 전남 강진의 청자 6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국립전주박물관 제공

국립전주박물관은 11월 25일까지 ‘고려청자의 정점(頂點)을 만나다―부안청자·강진청자’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 최고의 청자를 생산했던 전북 부안과 전남 강진 지역 청자를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종합 전시다. ‘청자 사자모양 향로’(국보 제60호)를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요 소장품인 ‘청자 구름 학무늬 매병’, ‘소나무 인물무늬 매병’, ‘청자 참외모양 주자’, ‘청자 물가풍경무늬 완’, ‘청자 용무늬 매병’ 등 청자 600여 점을 선보인다.

올해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과 고려 건국 1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의 국립박물관은 내년 3월까지 고려의 다양한 문화를 살펴보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도 그중 하나다.

고려시대에 많은 문화유산이 있었지만 ‘전라도’와 ‘고려’ 두 의미를 모두 함축한 대상으로 청자가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의 시인 이규보는 명품 청자를 두고 ‘하늘의 조화’라고 표현했다. 도자기의 원조임을 자부하는 중국인들조차도 고려청자 앞에서는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송대의 문인 태평노인(太平老人)은 세상의 으뜸가는 것을 골라 소개하면서 ‘천하제일 고려비색’이라고 하여 고려청자를 최고로 꼽았다.

청자 생산의 중심지는 전라도였고 그 가운데서도 부안과 강진은 최상품 고려청자의 생산지이자 고려청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곳이다. 당시 부안은 최상품의 청자를 생산하는 데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질 좋은 흙과 나무가 풍부했고 청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해상교통이 발달했다.

이번 전시는 ‘고려’, ‘전라도’, 나아가 청자의 대명사인 ‘부안청자와 강진청자’, 그리고 서해안 해저 인양 청자를 통해 본 ‘유통’까지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1부는 ‘고려 대표 명품, 청자’, 2부는 ‘청자 생산의 중심, 전라도’, 3부는 ‘고려청자의 정점을 만나다, 부안청자와 강진청자’, 마지막 4부는 ‘바닷길에서 만난 청자, 어디로 가고 있었나’가 주제다.

부안청자와 강진청자는 공통점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각각의 특색이 있다. 부안과 강진청자를 구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번 전시는 그 특색을 살펴볼 기회다. 회화의 경우 낙관이 남아 있지만 지금 전해지는 많은 청자들은 어디에서 누가 만들었는지 알려진 경우가 매우 드물다. 다만 가마터에서 출토된 청자편은 부안에서 만들어졌는지 강진에서 만들어졌는지를 분명하게 말해준다. 이번 전시는 부안 유천리 가마터와 강진 사당리 가마터에서 발굴 조사된 청자편과 함께 기형, 형태, 문양 등 비교 가능한 완형 청자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부안 유천리와 강진 사당리에서 발굴된 청자편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비록 깨진 조각이지만 부안과 강진청자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부안청자와 강진청자를 소개하는 영상물과 함께 전시와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관람객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1차 강연회는 10월 4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고려시대 청자문화’(최건 전 경기도자박물관장), 2차 강연회는 10월 25일 오후 2시 강당에서 ‘부안청자 vs 강진청자’(한정화 부안청자박물관, 조은정 고려청자박물관 학예연구사)를 주제로 열린다. 입장료 무료. 연중무휴로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나 박물관 홈페이지로 예약하면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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