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맨유, 이번엔 감독-핵심선수 불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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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 전술 비판 포그바와 대립… 컵대회 3R 패한 뒤 부주장직 박탈
포그바는 바르사 이적설도 나와

“포그바는 더 이상 우리 팀의 부주장이 아니다.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진 않다. 감독으로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이고 더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2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부 리그 팀인 더비카운트와의 카바라오컵 3라운드 경기에 패한 뒤 현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날 주축인 폴 포그바(25)가 빠진 맨유는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8로 졌다. 맨유가 리그컵(2018∼2019시즌 후원사 카바라오) 4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1∼2002시즌 이후 처음.

“둘의 관계는 괜찮다”는 모리뉴의 해명에도 현지 외신들은 포그바의 이적을 점치는 보도를 쏟아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포그바가 맨유를 떠나 FC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모리뉴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22일 울버햄프턴전(22일) 1-1 무승부 직후 “우리는 안방에서 공격하고 또 공격해야 했다”며 수비를 강조하는 모리뉴를 비판했다.

2016∼2017시즌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모리뉴는 부임과 동시에 구단을 설득해 1300억 원이 넘는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1억500만 유로)로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포그바를 데려왔다.

그렇기에 그런 포그바와의 불화설은 모리뉴의 현재 위태로운 처지를 상징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모리뉴는 FC포르투(포르투갈)와 첼시(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을 거치며 4개국 4개 리그에서 정상을 밟아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며 탄탄한 수비와 역습을 강조하는 모리뉴는 2000년대를 주름잡은 지도자 중 한 명. 하지만 최근 레알 마드리드(2010∼2013년)와 첼시(2013∼2015년)에서 부임 3년 차에 팀 성적 부진과 주축 선수와의 마찰로 지휘봉을 내려놔 하락세를 걷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맨유 부임 첫해에도 모리뉴는 리그에서 6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해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기사회생했다. 2017∼2018시즌에는 리그 2위를 거뒀지만, 무관에 그쳤다. 모리뉴로선 이번 시즌이 맨유의 장기 집권을 위한 시험대인 셈. 현지 언론은 맨유가 최근 리그 6위로 처지며 각종 비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포그바의 부주장직을 박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pl#모리뉴#포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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