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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스비, 美서 유명인사 첫 ‘미투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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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스비, 美서 유명인사 첫 ‘미투 유죄’

위은지기자 입력 2018-09-27 03:00수정 2018-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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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3건 최장 10년刑 선고… 81세 고령에도 가택연금 요청 불허
피해여성 “타당하고 공정한 판결”
25일 성폭행 혐의로 최장 10년의 징역을 선고받은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운데)가 법정구속돼 수갑을 찬 채 구금시설로 호송되고 있다. 이글빌=AP 뉴시스
“정의를 구현할 시간이 됐습니다. 코스비 씨, (당신이 저지른) 모든 것이 당신에게 돌아온 것입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법원 A재판정. 스티븐 오닐 판사는 ‘미국 국민 아빠’로 통했던 유명 코미디언 겸 배우 빌 코스비(81)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해 3∼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비는 2004년 템플대 직원이던 앤드리아 콘스탠드(45·여)에게 약을 먹여 기절시키고 성폭행한 혐의 등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는데 ‘3∼10년 징역형’ 판결은 3년 복역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으나 신청이 기각되면 10년간 복역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추가로 2만5000달러(약 28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코스비를 ‘성폭력 흉악범’으로 등록한다고 판결했다. 코스비 측은 고령을 이유로 가택연금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고석에 말없이 앉아 있던 코스비는 선고가 끝나자 재킷을 벗고 시계를 풀었다. 수갑을 찬 그는 곧바로 몽고메리카운티 교정시설에 구금됐다. 코스비는 지난해 시작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이후 처음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유명 인사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코스비는 1980년대 ‘코스비 쇼’에서 모범적인 아버지상인 클리프 헉스터블 박사 역을 맡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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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중 한 명인 콘스탠드는 판결 전 재판부에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감 넘치고, 밝은 미래를 꿈꾸는 젊은 여성이던 나는 중년의 여성이 돼버렸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치유될 수 없다”며 “코스비가 아름답고 건강한 젊은 영혼을 파괴했다”고 호소했다. 코스비의 또 다른 성폭행 피해자인 슈퍼모델 출신 재니스 디킨슨도 재판을 지켜본 뒤 “이번 판결은 타당하고 공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해 여성 33명의 변호를 맡은 글로리아 올레드 변호사는 “이번 판결로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성폭력을 가하는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유명 인사, 부자, 권력자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코스비 측 앤드루 와이엇 대변인은 판결 직후 “미국 역사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재판”이라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빌 코스비#미투운동#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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