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속임수 쓰면 美 강력한 보복…북한이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6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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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할텐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많은 세계인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 ‘속임수다’ ,‘시간끌기다’라고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문 대통령이 2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외교협회(CFR) 합동주관 행사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의 CFR 1층 피터슨 홀에서 열린 연설 뒤 객석과의 대화 시간에 ‘김 위원장이 과연 얼마나 경제 개방·개혁을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리차드 하스(Richard Haass) CFR 회장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옮겼다.

문 대통령은 “나의 주관적인 판단 뿐만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기 때문에 2차 북미 정상회담 뿐만아니라 북미 대화의 결실을 이루기 위해 지속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의사를 표명했는지 궁금하다’는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KS) 회장의 질문에 “북한 측에서도 IMF나 세계은행(WB) 등 여러 국제기구에 가입함으로써 개방적인 개혁으로 나설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가 완료되거나 상당 부분 불가역적으로 해제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추후 남측이 지원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만약에 그런 상황이 된다면 우리 한국은 북한의 인프라 구축을 포함해서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선도적으로 힘쓸 용의가 있다”며 “그것은 단지 북한을 돕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한계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이 되고, 새로운 성장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의 능력만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것은 여러 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는 국제적으로 북한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그런 국제적 펀드 같은 것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WB라든지 세계경제포럼이라든지 또는 아시아개발은행(IB)이라든지 여타 국제기구에서 북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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