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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경제관료’ 면담에 ‘양묘장’도…남북경협 모색한 재계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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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경제관료’ 면담에 ‘양묘장’도…남북경협 모색한 재계총수

뉴스1입력 2018-09-20 15:34수정 2018-09-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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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구광모 등 2박3일간 北경제 직접 체득
금강산관광·개성공단 경협 성과물도 ‘산림분야’ 협력도 거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2박3일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재계 주요 대기업 총수 등 경제인들이 20일 오후 귀경한다. 관심을 모았던 민간 대기업 차원의 남북 경제협력과 대북사업의 경우 예상했던 대로 구체적 논의와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4대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 등 무게감 있는 경제인들의 방북은 남북 경제교류 확대와 한반도 신경제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시그널’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방북 경제인들은 평양 체류 기간 동안 북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당국자 면담과 양묘장 방문 등 경제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삼지연 관현악단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공연, 평양 5·1경기장 집단체조 관람에 이어 백두산 천지 방문을 끝으로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평양에서 돌아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협 분야의 가장 큰 성과로는 ‘평양 공동선언’에 담긴 ‘조건부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정상화’와 ‘연내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개최’ 등이 꼽힌다. 대북 제재의 영향이 덜한 북한 산림녹화 사업을 남북이 우선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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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17명의 경제인은 방북 첫 날인 18일 북한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리용남 내각부총리 등 북측 대표 경제인 6명과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 경제 당국과 남측 방북 경제인의 상견례 차원의 만남이었던 데다 참석자가 많아 심도깊은 남북경협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비공개 면담에선 남북이 이전부터 논의해온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철도·도로 건설 협력, 산림조성 사업 등에 대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경제인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경제인은 역시 재계 1위 삼성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리용남 내각 부총리는 이 부회장의 자기소개가 끝나자 “우리 이재용 선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황호영 북한 금강산관광특구 지도국장은 이 부회장과 악수한 뒤 “(우리가) 꼭 오시라고 (남측에) 말씀드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7년 평양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로 방북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계 맏형답게 시종 여유있는 모습으로 평양 일정을 소화했다. 최 회장은 북한 경제인들과 만나 “(평양에) 11년 만에 왔는데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 건물도 많이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다”고 덕담을 했다. 이후 이어진 공식 일정 내내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들고 방북 경제인의 ‘사진사’를 자청하기도 했다.

취임 3개월여 만에 첫 대외 행보를 평양에서 소화한 구광모 LG 회장은 초반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여유를 되찾고 적극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수첩을 들고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도 자주 포착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숙원인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이 커져 가장 많은 것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그룹(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 사업자다.

현 회장은 북한 경제인 면담에서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 빨리 다시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리용남 내각 부총리는 “현정은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화답했다. 이튿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대북제재 해제 등을 조건으로 두 사업의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현 회장의 바람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인들이 방북 이틀째인 19일 찾은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 조선인민군 122호 양묘장은 향후 협력 분야를 가늠해볼 만한 시금석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양묘장은 김 위원장 지시로 2016년 5월 준공된 곳이다. 김 위원장은 심각한 북한의 산림 황폐화를 막기 위해 산림녹화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방북 경제인의 공식 일정으로 양묘장 방문을 선정한 것도 산림 협력을 끌어내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K의 경우 지주회사인 ㈜SK 자회사인 SK임업이 산림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 조경 실적 1위인 삼성물산 조경사업팀을 거느리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관계회사인 서림환경기술이 조경과 산림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산림녹화 사업은 경협보다는 환경 분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관련이 적어 충분히 협력을 예상해 볼 수는 있다”면서도 “아직 민간 대기업 차원의 협력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경협 성과를 묻는 질문에 “(경제인들) 당장의 성과를 내기 위해 방북했다기보단 앞으로 전개될 한반도의 새로운 지형에 대비해서 간 것”이라며 “앞으로 여건이 조성됐을 때 경제인들이 정말 많은 역할을 해주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양·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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