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제 학교 P-테크 내년 한국에 첫선… 4차 산업혁명 이끌 AI인재 양성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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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엇 그린 IBM 아태총괄사장


“고등학생들에게 산업계 실무자와의 일대일 멘토링과 현장 학습 및 인턴십 기회 등을 제공해 기업이 실제 원하는 역량을 갖춘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을 양성하겠다.”

해리엇 그린 IBM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사진)은 IBM의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기반 새로운 교육 모델인 ‘P-테크’의 내년 한국 도입을 기념해 17일 동아일보와 서면 인터뷰를 했다. 그린 총괄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통적인 4년제 대학 졸업장이 아닌 현업에서 요구되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기술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테크는 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 2년을 연계한 5년제(미국은 6년) 통합교육과정이다. 한국에서는 세명컴퓨터고, 경기과학기술대가 올해 11월 신입생 52명을 모집해 내년 3월부터 정식 교육을 시작한다. 2011년 미국 뉴욕에 처음 설립된 이후 호주, 모로코 등에서 110여 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수만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P-테크는 모든 산업군에서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존 교육 제도로는 구직자와 업계 사이에 존재하는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린 사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 커리큘럼이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답한 고용주는 11%에 불과하다”면서 “기업 채용자의 60%가 충분한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아내는 것이 과제라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IBM은 이 같은 학교와 산업현장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자 기업과 고등학교, 대학교가 모여 커리큘럼을 개발하도록 했다. 일례로 한국에서 최초로 개설되는 P-테크 전공인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에서는 머신러닝 기초,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배우는 과정을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부터 학습할 수 있다. 실제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문제 해결, 커뮤니케이션, 적응 능력 등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스킬’도 배운다.

P-테크 수강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18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4분의 1이 IBM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P-테크 선발은 100% 면접으로 진행된다. 그린 사장은 “P-테크는 영재 교육이나 우수한 학생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기술과 직업인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자는 것인 만큼 미래 기술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관심, 적성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ibm#해리엇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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