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함께” 미션에 숨은 ‘식구’의 참뜻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새 예능 ‘식구일지’ 5일 채널A-스카이드라마서 첫 방송

채널A와 스카이드라마가 새로 선보이는 ‘식구일지’는 30일간 하루 한 번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채널A 제공
채널A와 스카이드라마가 새로 선보이는 ‘식구일지’는 30일간 하루 한 번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채널A 제공
《 “당신은 가족과 식사를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 5일 오후 8시 20분 채널A, 스카이드라마에서 첫선을 보이는 ‘식구일지’가 던지는 질문이다. 직장, 학교, 학원을 다니느라 ‘한 집에서 끼니를 함께한다’는 식구(食口) 본연의 의미는 퇴색된 지 오래다. TV에서 먹는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은 많지만, ‘식구일지’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색다른 포맷으로 눈길을 끈다. 》
 
채널A와 스카이드라마가 새로 선보이는 ‘식구일지’는 30일간 하루 한 번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배우 박준규의 식구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 채널A 제공
채널A와 스카이드라마가 새로 선보이는 ‘식구일지’는 30일간 하루 한 번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배우 박준규의 식구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 채널A 제공
미션은 까다롭다. 4인 가족이 정확히 오후 7시에 모여 30일 동안 저녁을 함께해야 한다. 상금은 무려 1000만 원. 집밥, 배달음식 모두 가능하다. 4인 식구가 모인 곳이면 집 안이든 밖이든 상관없다. 오후 7시에 ‘칼같이’ 식사를 시작해야 한다. 출연진인 배우 박준규, 가수 겸 배우 예원, 모델 장민 가족의 사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5일 방송될 첫 회 스포일러를 잠깐 해보자면, ‘차라리 안 하고 말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출연진은 오후 6시만 되어도 가족이 모이지 못할까 봐 초조해진다. 각자 일정에 치이다보면 식사시간을 잊는 경우도 생긴다. 집으로 뛰어가는 건 다반사다. 1, 2인분 식사를 해오다 막상 4인분을 준비하려니 요리하는 데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채널A와 스카이드라마가 새로 선보이는 ‘식구일지’는 30일간 하루 한 번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모델 장민의 식구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 채널A 제공
채널A와 스카이드라마가 새로 선보이는 ‘식구일지’는 30일간 하루 한 번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모델 장민의 식구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 채널A 제공
가족의 소소한 변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박준규는 아내 진송아 대신 밥을 하며 식사 준비의 어려움을 깨닫는다. 오후 6시 거실에서 예원 부녀는 식사를 기다리다 어색함을 느낀다. 반찬 심부름을 시키거나 늦지 말라는 잔소리를 하지만, 어쨌든 가족 간 소통도 늘었다. 그날 저녁 메뉴를 정하고 장을 함께 보는 일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꼭 피를 나눠야만 식구인가. 점점 변화하는 가족의 의미도 담았다. 한국에서 산 지 5년 된 스페인인 장민에게는 동료 모델, 통역사 등 외로울 때 힘이 돼 준 친구들이 곧 가족이다. 박준규는 아픈 누나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갖고 싶어 제작진에게 특별히 요청했다. 그는 “결혼 전 누나가 해주는 밥을 많이 먹었는데 이번 기회에 내가 한번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채널A와 스카이드라마가 새로 선보이는 ‘식구일지’는 30일간 하루 한 번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가수 겸 배우 예원의 식구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 채널A 제공
채널A와 스카이드라마가 새로 선보이는 ‘식구일지’는 30일간 하루 한 번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가수 겸 배우 예원의 식구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 채널A 제공
스튜디오에서 VCR를 보며 프로그램을 이끄는 MC 김성주, 소유진의 ‘케미’도 볼만하다. 먹는 예능이다 보니 남편 백종원 더본 대표(52) 얘기가 나올 때마다 소유진이 당혹스러워하는 표정도 웃음 포인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 대표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성주는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루하루 번갈아 가면서 부부를 만나는 재미가 있다”며 웃었다.

제작을 맡은 김도형 PD는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열풍’과 맞물려 시청자들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의미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채널a#식구일지#박준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