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김학범 감독 “일장기가 태극기 위에 있는 꼴 못 본다고 말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9월 3일 10시 07분


코멘트

[동아닷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금메달을 획득한 축구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귀국 소감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대 최다 우승국에 올랐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결승전이었던 한일전 연장전을 앞두고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이야기는 안했다. 하나만 했다. 일장기가 우리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극기가 위에 있어야 한다. 두 눈 뜨고 그 꼴을 못 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K리그로 이어져서 선수들도 팀에 들어가서 멋진 축구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를 계기로 많은 팬들이 운동장을 찾아주셨으면 한다. 아시안게임 팀을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K리그 관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 일문일답

- 어제는 어떻게 보냈나

선수들과 잠깐 이야기하며 차분하게 지냈다. 우승 후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차분하게 보냈다.

-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이 제일 고비였다. 그 때가 제일 힘들었다. 선수들 자체도 제일 어려운 경기를 했다.

- 한일전 연장전을 앞두고 어떤 이야기를 했나

특별한 이야기는 안했다. 하나만 했다. 일장기가 우리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극기가 위에 있어야 한다. 두 눈 뜨고 그 꼴을 못 본다고 했다.

- 축구 인기가 많이 올라갔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K리그로 이어져서 선수들도 팀에 들어가서 멋진 축구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를 계기로 많은 팬들이 운동장을 찾아주셨으면 한다. 아시안게임 팀을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 시작이 좋지 않았다. 비난도 받고 논란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은 가슴이 아팠다. 불신이 팽배해져있었다. 저희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정면 돌파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밖에 없었다. 팀을 위해 성적을 내고,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와일드카드 선수들에게 한마디 해주자면

이번만큼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고생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본인들도 절박했지만, 정말 혼신을 다했다. 제가 봐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준 것 같아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도쿄올림픽에 대한 계획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 4강 후 박항서 감독과 연락은 했나

만나고 이야기를 했다. 한국인의 긍지로 베트남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국 팀과 경기하는 것 같았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