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추 “서울 배경의 만화 만들어보고 싶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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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작가 에이미 추 방한… “차기작품들 한글로도 출간 희망”

“언젠간 서울을 배경으로 한 만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마블 영화 원작인 ‘앤트맨’ ‘데드풀’ 등에 참여한 만화 작가 에이미 추(50·사진)가 말했다.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29일 그를 만났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사장 최정화)이 28, 29일 개최한 ‘문화소통포럼(CCF) 2018’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여성을 위한 만화를 출간하는 ‘알파걸 코믹스’ 창립자다.

그가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에서 일하게 된 건 큰 도전이었다. 미국 만화 업계에서 여성 작가는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을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 작가도 남성 캐릭터와 이야기를 잘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2011년 ‘알파걸 코믹스’를 설립한 것도 여성 만화가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서다.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참여하는 작가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어야 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그는 “할리우드 작품에서 여성은 섹시함으로만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화에서 여성도 입체적이고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드풀, 앤트맨, 원더우먼 등의 인기를 지켜본 그에게도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차기 작품들을 한국어로도 번역해 출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9년에는 ‘오즈의 마법사’로 유명한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바다의 요정’을 각색한 그래픽 소설을 출간할 예정이다.

‘CCF 2018’에는 ‘슈퍼 기억력의 비밀’을 쓴 에란 카츠 작가(이스라엘), 일본 팝아트 ‘가와이’ 문화를 만든 마스다 서배스천(일본) 등 10개국의 문화계 리더가 참석했다. 송승환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연출로 한국 문화의 정수를 널리 알린 공로로 ‘K-문화소통상’을 받았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앤트맨#데드풀#에이미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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