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여명이 ‘콩나물 시루’→8∼10명 침대형 구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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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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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서 생활관으로… 가혹행위 크게 줄어

1970년대 내무반 침상에 빼곡히 앉은 병사들이 식판을 놓고 식사하고 있다. 밥과 국에 반찬도 두 가지에 불과하다(왼쪽 사진). 
2층 침대가 놓인 요즘 내무반에서 병사들이 책도 보고 기타도 치면서 자유 시간을 갖고 있는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동아일보DB
1970년대 내무반 침상에 빼곡히 앉은 병사들이 식판을 놓고 식사하고 있다. 밥과 국에 반찬도 두 가지에 불과하다(왼쪽 사진). 2층 침대가 놓인 요즘 내무반에서 병사들이 책도 보고 기타도 치면서 자유 시간을 갖고 있는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동아일보DB
현역 군 복무 기간 주로 거주하는 공간인 내무반(생활관)은 군 복무 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내무반 생활의 변화는 병사들의 피부에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다.

6·25전쟁 이후 내무반은 30∼50여 명이 함께 생활하는 ‘콩나물시루’였다. 침상 바닥에는 침구류, 그 위로 나무로 된 관물대를 만들어 철모, 옷 등 개인장비를 놓도록 했다. 공간이 비좁아 칼잠을 자는 곳도 있었고 쥐와 바퀴벌레가 많아 위생 상태도 나빴다고 한다. 군은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해 침상 밑을 막아 위생 상태를 개선하기도 했다.

1980년대 내무반에는 옷걸이형 관물대를 도입해 수납 편의성을 높였다. 2003년 신형 내무반이 도입됐다. 전방 부대들을 시작으로 소대 단위(30∼50명)에서 분대 단위(8∼10명)로 줄고 침상도 침대형 구조로 바뀌었다. 2005년 10월에는 명칭도 생활관으로 바꿨다.

편의시설도 크게 개선됐다. 1960년대에는 러시아식 난로인 페치카와 라디에이터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시스템 냉난방기가 설치됐다. 샤워기에서는 언제든 온수도 나온다.

내무반 내 구타 행위도 크게 개선됐다. 국방부는 2014년 8월 구타 및 가혹행위와 관련해 신고 포상제도를 도입했다. 요즘에는 군대에 보낸 부모와 자녀가 속한 부대 소대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자녀들의 부대 생활에 대한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도 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군 복무#군대#내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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