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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첫눈처럼 올 셋째 위해 금메달 따 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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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첫눈처럼 올 셋째 위해 금메달 따 놔야죠”

조응형 기자 입력 2018-08-13 03:00수정 2018-08-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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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호 불안한 마운드 든든한 믿을맨 KIA 양현종
KIA 양현종은 올 시즌 23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압도적 에이스’로 꼽힌다. 동아일보DB
“금메달 따야죠. 다른 생각은 안 합니다.”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대한 KIA 에이스 양현종(30)의 각오는 간단했다. 확신에 찬 포부도, 결연한 각오도 아니었다. 오히려 담담한 독백처럼 들렸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대만과의 결승전. 7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없이 2안타를 얻어맞았던 양현종은 4년 만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그는 간판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는 선동열호에서 거의 유일한 ‘믿을맨’이란 평가를 받는다. 선동열 감독은 “양현종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라가야 한다”고 말해 중책을 시사했다. 평균자책점 3.61로 국내 투수 1위, 다승 부문에서는 11승으로 2위를 기록 중인 그는 한국의 아시아경기 금메달 염원을 풀어줄 열쇠를 쥐고 있다.

양현종의 가장 큰 무기는 이닝 소화력이다. 그는 이닝수 부문에서 2014시즌 이후 5년간 901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860이닝으로 2위인 LG 소사와도 큰 차이가 난다. 올 시즌에도 23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져 200이닝을 넘길 페이스다. 이대로라면 자신의 최다 이닝 기록인 2016년(200과 3분의 1이닝)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4일 두산전에서는 10승째를 거둬 KIA 구단 좌완 투수로서는 최초로 5년 연속 10승이라는 기록도 챙겼다. 꾸준한 자기 관리에 따른 성과다.

아내, 두 아이와 얼굴에 물감을 묻힌 익살스러운 사진을 찍은 양현종(왼쪽 위). 양현종은 올겨울에는 셋째가 태어나 5식구의 가장이 된다. 양현종 아내 정라헬 씨 인스타그램
정작 양현종은 자신의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5년, 10년은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이 끝나면 한 해만을 생각하고 몸을 만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 첫 20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데다,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운 양현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작년보다 잘 던지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어깨 근육 보강에 매진했다. 과거 어깨 통증으로 부진했던 경험이 있어서다. “지난 3∼4년간 어깨 통증이 없어 잘 던질 수 있었다”는 그는 후반기 들어 충분한 휴식에 초점을 맞추고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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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아시아경기 당시 미혼이었던 양현종은 이제 두 아이를 둔 가장이 됐다. 올겨울엔 셋째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3월, 시즌 개막 전 만난 양현종은 “아내가 임신했던 시즌(2015년, 2017년)마다 성적이 좋았다”며 웃었다. 조만간 다둥이 아빠가 되는 그는 봄에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고 해서 셋째 아이 태명을 ‘춘복(春福)’이라고 지었다. ‘국가대표 에이스’에 출산율 증가에도 기여하는 ‘더블 애국자(?)’인 셈이다. 그는 “시즌 중에는 절반 이상 가족과 떨어져 있다”며 “임신한 몸으로 두 아이를 키우는 아내에게 늘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땀이 많은 체질이라는 그는 매년 여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자카르타의 더위가 걱정되지 않냐’란 질문에 그는 “더워서 못한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프로선수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성적으로 답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여전히 담담하고 차분한, 독백과 같은 말투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야구#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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