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2년만에 9월 총파업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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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93% 찬성으로 파업 가결… 주52시간 연내 조기도입 등 요구
은산분리 규제완화 반대 표명도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해 온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은행권이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9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금융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지역별 순회집회 이후 29일 1만 명의 조합원이 참석하는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4월부터 25차례에 걸쳐 사측과 산별교섭을 가졌으나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시행, 노동이사제 도입,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6월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금융노조는 7일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조합원 9만3427명 중 7만6778명(82%)이 투표에 참여해 7만1447명(93.1%) 파업에 찬성했다.

금융노조는 현재 금융권에 내년 7월 도입될 예정인 주 52시간제를 연내에 도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점심때 일제히 은행 문을 닫는 방안을 단체협상 카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는 또 임금피크제 적용 시기를 2년 늦춰 달라는 요구조건도 제시했다. 직원들의 인사나 급여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성과지표(KPI)의 폐지와 노동이사제(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도 주장하고 있다. 금융노조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산분리 완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금융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대해 은행권이 최근 ‘이자 장사’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뒤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밥그릇 챙기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금융노조#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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