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학 “기술과 속도로 레슬링 명예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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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코로만형 60kg 김승학

한국 레슬링은 2년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간판 김현우(30)가 판정 논란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간신히 노메달의 수모에서 벗어났다. 그랬던 한국 레슬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아시아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그레코로만형 60kg의 김승학(25·성신양회·사진)은 금맥을 캐낼 히든카드로 꼽히고 있다. 한국 레슬링은 이번 대회 3∼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만난 김승학은 “큰 대회일수록 자신감이 넘치고 즐겁다. 잠들기 전에 눈을 감으면 심장이 뛰고 경기 생각밖에 안 난다. 내가 더 열심히 했고 더 세다는 걸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강한 투지를 드러냈다.

그는 2012년 독일 그랑프리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레슬링의 대표주자 김현우, 류한수(30)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혔지만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년 전에는 세계예선에서 우승해 올림픽 출전권을 직접 따내고도 국내 선발전에서 베테랑 이정백(32)에게 밀려 정작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 무산의 아쉬움을 모두 잊었다는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차세대 주자로 가능성을 밝혔다. 빠른 스피드에 뛰어난 기술이 강점으로 꼽힌다. 순간 판단력도 좋다는 평가다. 박치호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감독은 “한수가 체력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라면 승학이는 테크닉으로 기술점수를 많이 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김승학이 멘토로 꼽는 류한수도 “승학이의 기술이 좋은 만큼 기본기만 잘 지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응원했다.

폐지 논의 끝에 이번 대회에 다시 적용된 파테르는 성적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학은 “초반에 파테르가 나오면 힘이 좋은 외국 선수들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경기 후반에 나오면 체력이 좋은 한국 선수들이 유리하다. 좋은 경기 운영으로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레승링#김승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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