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에 주진형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기금운용 전문성엔 우려 목소리도… 서류심사 거친 13명 21일 면접


21일경 윤곽을 드러낼 차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59·사진)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최근 CIO 공개 모집에 지원한 30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거쳐 면접 심사를 받을 후보자 13명을 정했다. 21일 진행될 면접 심사 대상에는 주 전 사장을 포함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부문장, 정재호 전 새마을금고 CIO 등이 포함됐다. 주 전 사장은 서류 심사에서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여러 후보 중에서도 그동안 CIO 물망에 계속 올랐던 주 전 사장을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주 전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사장 시절 매도 리포트 확대, 고위험 주식 선정 발표 등 파격 행보로 ‘증권업계의 돈키호테’ 등의 별명을 얻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반대 의견을 내 사임 압력을 받았다. 추천위가 이런 주 전 사장의 개혁 성향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주 전 사장이 증권사에서 주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기금 운용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현재 기금운용본부는 직원 이탈 등으로 흔들리는 조직을 포용할 리더십이 필요한데 주관이 뚜렷한 주 전 사장의 조직 운영 스타일이 현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 전 사장이 CIO로 임명될 경우 보건복지부 등 상급 기관과의 관계 설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주 전 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복지부 장관이 대한항공 같은 개별 회사에 개입할 것을 지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민연금#주진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