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경제·세대교체… 與 당권주자 3인 충청권 유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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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수구세력 반전 노려… 정신 차려야”
김진표 “싸움꾼 與대표 되면 대통령에 부담”
송영길 “세대교체… 56세 제가 黨대표 돼야”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기호순)은 5일 충남 공주와 대전을 찾아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며 충청권 표심 공략에 열을 올렸다. 오차범위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텃밭인 충청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한 당 대표’를 강조한 반면 송, 김 의원은 소통과 협치를 내세우며 이 의원을 향한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충남 청양 출신에 세종에 지역구를 둔 이 의원은 “수구세력은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저임금을 고리로 경제위기론을 주장하고 있다. 북-미 대화 과정의 불가피한 다툼을 과장하고 있다. 기무사는 군사 쿠데타를 모의했다. 우리는 이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수구세력이 집권하면 2, 3년 만에 허물어지는 것을 봤다.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야권을 수구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강한 당 대표론을 내세운 것이다. 그는 이어 세대통합론과 경제 당 대표론을 들고 나온 송, 김 의원을 향해 “경제, 통합, 소통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강철 같은 단결”이라며 “우리가 원팀이 돼 단결할 때 국민은 우리를 다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은 협치를 강조하며 이 의원의 불통 이미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여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 비치면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준다”며 “싸움 잘하는 당 대표는 야당 대표다. 성과를 만드는 개혁 당 대표, 협치의 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개혁 입법을 이뤄내려면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도 필요하다. 관료집단을 설득할 수 있는 ‘개혁 진표’ ‘경제 진표’가 딱이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 역시 “야당 대표와 언제든지 토론을 해서 모든 사항을 같이 논의하겠다”며 소통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56세다. 이 의원은 53세에 총리를, 김 의원은 57세에 경제부총리를 했다”며 “저도 당 대표를 할 때가 됐다”고 세대교체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주·대전=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여당#당권주자 3인#충청권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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