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올해 안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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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회장 추모식 참석차 방북… ‘현대 첫사랑’ 언급 北 “평양 초대”
통일부 “개인 의견” 확대해석 경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3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추모식 참석을 위해 북한을 다녀온 뒤 “북측으로부터 올해 안에 편안한 시간에 평양을 방문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안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 회장을 비롯해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현대그룹 관계자 15명은 이날 오전 10시 강원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한 뒤 6시간 만에 돌아왔다. 현 회장이 방북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추모식에는 남측 인사 30명과 맹경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20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헌화, 묵념 후 현대와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맹 부위원장은 현 회장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모행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영철 아태평화위 위원장도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 사이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와의 인연을 ‘첫사랑’이라고 표현했던 것을 3일 공개하기도 했다.

양측 간 분위기는 좋았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대북 제재가 풀려야 현대 측도 남북 경제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현 회장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핵 관련 여건이 조성되고,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보장 문제가 해결된 상황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황인찬 기자
#현정은#현대그룹#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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