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선인들의 지혜 얻는 길, 나무와 자연 속에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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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았다/에르빈 토마 지음·김해생 옮김/256쪽·1만6000원·살림

실은 이 책은 그다지 설명할 게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뭐라 보탤 말이 굳이 필요 없다.

표지부터 포근한 기운이 물씬한 ‘나무가…’는 그 기대에서 반 뼘도 벗어나질 않는다. 아마 저자 설명만 봐도 다들 촉이 오리라.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골에서 나고 자라 산림학 전공. 목수였던 아내의 할아버지에게 얻은 교훈과 자신이 평생 산림관리사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담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울창한 숲의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온다.

그렇다고 그저 잔잔하지만 않은 게 또 매력적이다. 원래 현지에선 20년 전 나왔다는데 아홉 번 수정을 거쳤고, 요즘 시대에 맞게 크게 개정한 최신판을 이번에 국내에 출간했단다. 그 속엔 나무와 목재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도 쏠쏠하다. 꽤 전문적인 구석이 많은데도, 이렇듯 편안한 게 신기할 정도. 저자는 “세계적으로 선인들의 지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며 “그 지혜를 얻는 길이 바로 나무와 자연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권한다. 이쪽 분야에 관심이 없어도 곁에 두고 봄 직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았다#에르빈 토마#김해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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