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2시간43분간 비판한 에다노 필리버스터 연설… 책 출간前 베스트셀러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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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국회에서 3시간 가까이 목소리를 높여 화제가 됐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의 연설 내용이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발간 전 예약만으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긴급 출판. 에다노 유키오, 영혼의 3시간 대연설―아베 정권이 불신임에 충분한 7가지 이유’(사진)라는 제목의 이 책은 지난달 20일 국회 중의원 본회의에서 있었던 에다노 대표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연설을 담은 것이다. 당시 에다노 대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추진하는 카지노와 호텔 등 통합형 리조트 추진 법안에 관한 표결을 늦추기 위해 2시간 43분 동안 아베 내각을 비판했다.

2시간 43분은 중의원 본회의 최장 시간 연설로 에다노 대표는 “서일본 폭우 피해 복구보다 카지노에 더 관심이 많다”며 아베 총리에게 날선 직언을 날렸다. 또 아베 총리의 외교 능력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휘둘리고 납북자 송환 문제는 진전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가케학원과 모리토모 등 일련의 사학 비리와 관련해서는 “거짓말과 속임수, 뻔뻔함이 만연해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고 아베 내각에 대한 불신임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에다노 대표의 연설을 ‘1인극’으로 표현하며 “1인극이 책이 됐다”고 전했다.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에다노 대표의) 연설 내용이 재미있어 책으로 읽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9일 발매 예정인 이 책은 예약 주문이 몰려 1일 현재 온라인 쇼핑 사이트 ‘아마존 저팬’에서 정치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초판으로 1만5000부를 인쇄했는데 1만 부를 증쇄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에다노 유키오#필리버스터#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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