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文心은 내게” 친문 마케팅 과열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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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문재인 지킬것”… 부산서 출정식
김진표, 친문 김경수 의혹 적극 반박
이해찬 “오직 문재인” 선거구호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들과 지도부가 1일 국회에서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후보, 송영길
 후보, 추미애 대표, 노웅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 김진표 후보.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들과 지도부가 1일 국회에서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후보, 송영길 후보, 추미애 대표, 노웅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 김진표 후보.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후보인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선거 기호 순)이 노골적으로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대표 후보 3인 중 유일한 호남(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은 1일 전대 출정식을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열었다. 친문 표심을 자극하면서 영호남 통합론을 펴겠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상가에서 울면서 다짐했다. 못 지켜서 미안하단 말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에게 정책 자문을 했다는 의혹을 변호사인 양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관련 의혹은) 한마디로 침소봉대”라며 “지난 대선은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굳건했었는데 드루킹이라는 자에게 의존하면서 정책을, 공약을 만들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폭력조직 유착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사실상 탈당을 요구하면서 친문 표를 의식해 김 지사에겐 전혀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의원은 선거 캐치프레이즈에 ‘강한 민주당, 오직 문재인, 결국 이해찬’이라며 아예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고 나섰다.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타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대통령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있을 때 제가 총리여서 당정청 협의를 많이 했다. 격의 없이 대화하는 관계”라고 반박했다.

이렇게 당 대표 후보들의 친문 마케팅은 사실 전해철 의원 등 진짜배기 친문 후보가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풍경이기도 하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엄밀히 말해 송, 김 후보는 뒤늦게 친문에 합류했고, 이 의원은 친문이라기보다는 친노(친노무현) 어른”이라며 “친문 후보는 없는데 친문을 외치는 후보들만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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