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주 “이제 겨우 첫발… 끌림있는 배우 되고 싶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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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종영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서 길낙원 역 열연 진기주
시청률 아쉬움 속 연기력 호평… 대기업 사원-방송기자 경력 ‘이채’
“곤경 닥쳐도 회복탄력성 좋아요”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서 호평을 받은 배우 진기주.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서 호평을 받은 배우 진기주.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지난달 25일 만난 배우 진기주(29)는 아직도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의 여주인공 길낙원이었다. 종영한 지 6일이나 지났고 “사흘 푹 쉬고 나니 멀쩡하다”고 했지만, 말끝마다 “낙원이가…”를 반복했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서도 배역에 푹 빠져 살았던 티가 역력했다. 심지어 길낙원이 힘겨웠던 장면을 얘기할 땐, 자기가 겪은 일이었던 것처럼 눈물이 고이곤 했다.

‘이리와…’는 우리 나이로 서른인 진기주가 드라마 주연을 처음으로 맡은 작품. 2015년 tvN ‘두 번째 스무 살’이 첫 데뷔작. 대기업 직장인, 지역방송국 기자였다가 연기를 시작해 데뷔 자체가 남들보다 훨씬 늦었다. 그는 “그래도 남다른 경험 덕에 어려움이 닥쳐도 빨리 털어낼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지닌 것 같다”며 웃었다.

진기주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건 2월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 주인공 혜원(김태리)의 친구 은숙으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곧장 날아든 드라마 주연 기회.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소속사나 주위에선 ‘부담스러우면 꼭 지금 안 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너무 매력적인 낙원이란 캐릭터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를 쓰고 오디션을 봤어요.”

사실 ‘이리와…’는 최종회 5.9%(닐슨코리아 기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동시간대 경쟁작이었던 tvN ‘김 비서가 왜 그럴까’(최고 시청률 8.7% 닐슨코리아 기준)보다 화제성도 떨어졌다. 하지만 주연을 맡은 진기주와 장기용의 ‘케미’가 돋보였고, 중견연기자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진기주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라며 “아직도 연기가 한참 부족해 반성도 많이 했다”고 겸손해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언젠가는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에게 드라마 볼 가치가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끌림’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리와 안아줘#배우 진기주#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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