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특종’ 밥 우드워드, 신간서 트럼프 작심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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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악담에 공포가 백악관 지배”
백악관 관리들 증언 토대로 집필… 美 중간선거 2개월전 발간 계획

그의 신간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
그의 신간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
밥 우드워드
밥 우드워드
“마치 다시 태어난 거 같아(It feels like a rebirth).”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던 워터게이트 스캔들 보도로 미국 언론사에 한 획을 그은 밥 우드워드 기자(75)는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말을 던진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0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내막을 알고 있는 주요 인물을 인터뷰하기 위해 한밤중에 집 앞에서 대기하는 열혈 취재를 하면서 45년 전쯤 ‘세기의 대특종’을 취재하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70대 중반 우드워드 기자의 근성과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 바로 9월 11일 발간되는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라는 책이다.

현재 WP의 부편집장으로 있는 우드워드는 백악관 고위 관리들을 만나 수백 시간이 넘게 얘기를 나눴다. 그들로부터 백악관을 지배하는 공포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됐고, 책 제목에 ‘공포’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썼다는 것이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악담을 퍼붓고 창피를 주기 때문에 백악관 토론은 언제나 공포의 분위기가 감돌며 트럼프로부터 무시당한 관리들은 줄줄이 사임을 결심한다. 트럼프의 위압적인 의사결정 방식은 외교 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돼 상대 국가들에 보복 위협을 가하고 공포심을 조장해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낸다.

출판사인 사이먼 앤드 슈스터는 우드워드의 책에 대해 “백악관 관리들의 증언을 토대로 트럼프 집무실에서, 상황실에서, 전용 비행기 에어포스원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토론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우드워드의 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중간 평가가 될 11월 중간선거 두 달 전에 발간된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워터게이트 특종#밥 우드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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