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 日, 파트타임도 무기한 고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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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요건 5년 안돼도 전환시켜… 백화점-슈퍼 등 유통업계 확산

일본의 일손 부족 현상이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에서 일하는 파트타임 종업원의 고용 형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장의 상품 판매 인력이 필수적인 업종들이 기간제 파트타임 종업원을 무기직으로 전환해 주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3년 4월 개정된 일본의 노동계약법에서는 기간제 사원의 고용이 5년을 넘기면 무기한 고용으로 전환해 줄 것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 백화점 체인이나 소매점들은 앞다퉈 5년 미만이라도 무기고용을 인정해 안정적인 일손 확보를 노리고 있다.

전국 슈퍼 체인망 ‘서밋’은 1년 넘게 일한 파트타임 계약사원이 원할 경우 무기고용으로 전환해 주는 제도를 6월 도입했다. 6월 기준 대상은 약 1만2000명. 슈퍼 체인망 ‘야오코’도 2만 명을 대상으로 같은 제도를 10월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백화점 다카시마야(高島屋)는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제도를 도입해 2800명 이상의 기간제 계약직이 무기직으로 전환했다.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 등 다른 백화점에서도 같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기간제 파트타임 조합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산별노조 ‘UA젠센’에서는 2018년 춘계노사교섭에서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87개 조합이 5년 미만이라도 무기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회사 측과 합의했다. 대상자는 약 12만 명으로 전체의 16%에 해당한다. 전년도 조사에서 무기 고용된 사람은 4%에 불과했다.

본래 기간제 파트타임직의 무기직 전환은 지위가 불안정한 기간제 사원의 처우 개선을 노린 것. 그간 소매업종에서는 일손 확보를 위해 파트타임 고용사원의 임금을 올려주고 휴가를 늘려주거나 아르바이트 직원도 기업 내 보육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처우 개선 움직임이 확산돼 왔다.

31일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에서 기간제 계약으로 일하는 사람은 약 1570만 명으로 전체 고용노동자의 약 27%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일손 부족#일본#파트타임#무기한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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