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상서도 신작 구상… 문학 열정 남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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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인훈 1934∼2018]빈소에 각계인사 조문 줄이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소설가 최인훈 씨의 빈소.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소설가 최인훈 씨의 빈소.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소설가 최인훈 씨 빈소에는 첫날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화환을 보내왔고 방명록 옆에는 ‘최인훈 전집’과 함께 외손녀 이은규 양이 연필로 그린 고인의 초상화가 놓여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의 장례는 문인들이 꾸린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동아일보 재직 시절부터 50여 년간 고인과 인연을 이어 온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80·문학평론가)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김 고문은 “한국 현대문학사는 최인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사유와 독서, 글쓰기에만 몰두한 고인은 문장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정식 조문이 시작된 뒤 정현종 김혜순 시인 등 서울예대 교수 시절 동료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경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김인숙 시인, 소설가 이인성 강영숙 편혜영 은희경 씨, 우찬제 문학평론가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은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55·문학평론가)는 “고인은 병상에 누워 있던 최근까지도 신작을 구상하며 실험적 글쓰기를 시도해 왔다”고 전했다. 소설가 복거일 씨(72)는 “우리 세대 문인들은 모두 ‘최인훈’이란 거목의 그늘 아래서 자란 제자들”이라고 말했다.

유고집 출간 계획은 아직 없으나 향후 유족이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인에게 문화훈장을 추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원영희 씨와 아들 윤구 씨, 딸 윤경 씨가 있다. 영결식 및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소설가 최인훈#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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