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본즈’ 된 번즈, 롯데의 반등 동력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1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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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번즈가 SK 선발 이원준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번즈가 SK 선발 이원준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롯데는 15~17일 인천 SK 3연전을 모두 이겼다. 롯데가 2018년 3연승을 한 적은 있었지만 특정팀과의 3연전을 전부 이긴 것은 처음이었다.


롯데 시즌 첫 스윕의 원동력은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28)의 각성이었다. 번즈는 17일 SK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16일 SK전 마지막 타석부터 시작해서 3연타석 홈런이었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번즈의 첫 3연타석 홈런이었다.


번즈는 2회 1사 1루에서 SK 선발 이원준 상대로 시즌 11호 좌월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3회 무사 1·3루에서는 SK 바뀐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다시 좌월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롯데는 1회초 이병규의 선제 결승 2점홈런을 포함해 전준우(2회·8회)와 이대호(4회·7회)의 홈런 2방까지 총 7홈런을 기록했다. 2018시즌 단일팀 한 경기 최다홈런 기록이었다. 롯데 팀 역사상 단일경기 7홈런은 2001년 5월 20일 도원 SK전, 2015년 5월 23일 사직 LG전 이후 타이기록이다.


선발 노경은은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편하게 시즌 3승(5패)을 얻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데뷔 후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번즈가 SK 선발 이원준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번즈가 SK 선발 이원준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번즈는 3월 타율 0.208, 4월 타율 0.245, 5월 타율 0.244를 기록했다. 외국인타자로서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그렇다고 장타력이 빼어난 것도 아니었다. 타격이 안 되면서 장점으로 꼽혔던 수비마저 흔들리기 일쑤였다.


일부 롯데 팬들 사이에서 퇴출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롯데 내부적으로는 번즈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2017년의 학습효과도 작용했다. 당시에도 롯데는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자 타자 번즈와 투수 닉 애디튼 사이에서 누구를 교체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롯데는 번즈를 믿기로 했고, 애디튼을 조쉬 린드블럼(현 두산)으로 교체했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후반기 롯데 반등의 결정적 선택이었다. 롯데는 정규시즌 3위 성적으로 가을야구를 했다.


당시에도 번즈가 살아날 전조를 보인 요인은 2루타를 많이 치는데 있었다. 이번에도 번즈는 6월 들어 17일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380(50타수 19안타)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7홈런, 19타점이다.


롯데는 선발 전원안타, 전원득점으로 SK에 13-7 승리를 거뒀다. 번즈는 “3연타석 홈런은 첫 경험이라 특별하다. 시즌 초반 슬럼프가 있었는데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믿고 기다려준 덕분이다. 스스로를 장타력이 있는 타자라 믿고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타석에서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을 형성해놓고 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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