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박해민 뽑고… “이정후는 다음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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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호 최종엔트리 24명 발표
“실력+체력 우선” 20대 14명 낙점, 투수 고심끝 선발자원 6명 합류
절정기량 양의지-정우람 등도 포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야구 국가대표팀 24인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정식 회의는 11일 오후 2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미 1시간 전 모두 한국야구위원회(KBO) 회의실에 도착한 상태였다. 선동열 한국 야구 국가대표 전임감독이 최종 엔트리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나타난 것은 오후 4시가 넘어서였다. 세 시간 넘는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을 전했다.

○ 기회 잡은 오지환-박해민

아시아경기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 화제의 중심이었던 1990년생 병역 미필자 오지환(LG), 박해민(삼성)은 모두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면 현역 입대를 해야 한다. 단, 선 감독은 미필자 배분을 염두에 둔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포지션별 베스트 선수를 먼저 뽑았다. 두 선수는 백업 자격으로 포함됐다. 박해민은 워낙 대수비, 대주자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오지환은 김하성(넥센)의 백업이다. 처음에는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 선발을 구상했는데 코칭스태프에서 멀티포지션을 제대로 하는 선수가 부족하니 그럴 바에는 한 포지션을 잘하는 선수를 뽑자고 했다.”

○ 금메달 간절, 40도 넘는 자카르타에서 젊은 의욕 기대


선 감독이 밝힌 선발 원칙 첫 번째는 ‘실력’이었다. 1차 엔트리에 있던 아마추어 선수 4명 모두 이름이 빠졌다. 선 감독은 “김응용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님에게 ‘금메달 따야 합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배제를 좀 하겠다’고 양해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두 번째 원칙은 ‘체력’이었다. 이미 자카르타 현지 기온은 40도를 넘는다. 체력적으로 덥고 열악한 환경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실력이라면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를 우선시했다는 설명이었다.

최종 선발된 24명 중 20대가 14명이다. 양의지(31·두산) 정우람(33·한화) 양현종(30·KIA) 김현수(30·LG) 손아섭(30·롯데) 등 포지션별 대체 불가 자원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차출됐다. 단,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인 김광현(30·SK)은 빠졌다. 선 감독은 “본인도 던지고 싶다고는 했지만 관리를 계속해야 할 선수다. 프리미어12, 올림픽도 남아 있다. 꼭 필요한 대회에서 김광현을 길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엇갈린 희비

선 감독이 가장 오래 고심한 포지션은 백업 투수였다. 투수 전체 11명 중 선발 자원이 6명이나 된다. 선 감독은 “투수를 12명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야수 활용 폭이 좁아져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우완의 기근 속에 강속구 없이도 올 시즌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임찬규(LG)가 최고 수혜자가 됐다.

반면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올 시즌에도 맹활약하고 있는 이정후(넥센)는 제외됐다. 선 감독은 “좌익수 김현수와 우익수 손아섭을 뽑은 뒤 중견수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중견수로는 이정후 대신 박건우(두산)가 뽑혔다. 김현수와 손아섭이 모두 좌타자인 것을 감안해 타석에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좌타자인 이정후보다는 우타자인 박건우를 뽑았다는 설명이다.

임보미 bom@donga.com·이헌재 기자


#야구 국가대표팀#야구 엔트리#선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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