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환승 통로, 7월 18일∼10월 31일 전면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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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에스컬레이터 3대 교체… 2-4호선↔5호선 환승 못해

서울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5호선 환승통로 에스컬레이터.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안전을 위해 7월 18일부터 이곳 환승통로를 폐쇄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철거한 뒤 새것을 설치한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서울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5호선 환승통로 에스컬레이터.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안전을 위해 7월 18일부터 이곳 환승통로를 폐쇄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철거한 뒤 새것을 설치한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서울지하철 2호선과 4호선, 5호선이 만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5호선 환승통로가 다음 달부터 약 3개월간 폐쇄된다. 노후시설 교체를 위해 대중교통 시설을 폐쇄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하루 29만 명에 이르는 환승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1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7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호선, 4호선 승강장에서 5호선 승강장으로 가는 환승통로의 에스컬레이터 3대를 철거하고 새로 설치한다. 이에 따라 2호선, 4호선에서 5호선으로는 갈아탈 수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2호선과 4호선만 서로 환승할 수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4호선과 5호선이 만나는 유일한 환승역이다.

공사 기간 4호선에서 5호선 광화문 방향으로 가려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을지로4가역에서 내려 5호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5호선 왕십리 방향으로 가는 승객도 이 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왕십리역에서 5호선을 타면 된다. 5호선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려면 각각 을지로4가역과 왕십리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탄 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4호선 양방향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환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달 말부터 2호선 을지로4가역과 왕십리역으로 우회하기, 1호선 및 버스 이용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교체되는 에스컬레이터 3대는 5호선이 개통한 1996년 12월 설치한 것이다. 22년 동안 사용하면서 많이 낡았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지난해 11월 점검했을 때 승객이 발을 내딛는 스텝 부분이 여러 곳 파손된 것이 확인됐다.

그동안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대중교통 시설을 폐쇄한 적은 없다. 1997∼1999년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 2003년 대구지하철 1호선이 폐쇄됐지만 각각 부실 공사와 화재 참사 때문이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올 2월 관련 부서와 논의한 결과 이 역의 혼잡도를 고려할 때 전면 폐쇄가 공사 기간 단축과 시민 안전을 위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3월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이곳 환승통로의 절반가량을 막자 출퇴근 시간 승객 수백 명이 몰려 승강장에 수십 분 동안 갇힌 일도 감안했다.

2016년 기준 서울 도시 인프라의 33%는 지은 지 30년이 넘었다. 2036년에는 지하철 시설물 90%가 준공 30년을 넘게 된다. 송창영 한양대 방재안전공학과 교수는 “노후한 도시 시설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지만 관련법이나 예산, 국민 인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일본처럼 노후 시설물 처리 대책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환승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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