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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머물던 김정은, 인민복 입고 밝은 표정으로 한밤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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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머물던 김정은, 인민복 입고 밝은 표정으로 한밤 외출

신나리 기자 입력 2018-06-12 03:00수정 2018-06-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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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리 기자의 김정은 숙소 밀착 취재] 12일 김정은-트럼프 핵담판
플라워돔서 기념촬영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12시간 앞둔 11일 오후 9시경(현지 시간) 숙소를 벗어나 싱가포르 시내 관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왼쪽), 옹예쿵 교육장관과 가든스바이더베이 공원 내 플라워돔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출처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트위터
신나리 기자
11일 새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투숙한 세인트레지스 호텔 앞에 진을 치고 있던 각국 기자들은 해거름이 되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오후 8시(현지 시간) 이후 호텔 주변 경비가 강화되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잠시 뒤인 오후 9시 3분경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이 호텔 로비에 들어섰다. 전날 오후 8시 10분경 리셴룽 총리와의 회담 후 숙소로 들어간지 약 25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김정은, 백악관 회담 일정 공개 후 모습 드러내

백악관은 이날 오후 8시 20분경 12일 북-미 회담의 상세 일정을 공개하며 “북-미 협상이 기대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회담 전 북-미가 큰 틀에서 비핵화 합의를 이룬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런 뒤 40여 분 후 김정은이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나선 것. 이날 하루 종일 북한 실무자들이 분주하게 호텔을 드나들었지만 김정은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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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복을 입고 나타나 전용차량에 탑승하는 김정은의 얼굴은 비교적 밝아 보였다. 김정은의 이례적인 싱가포르 밤 나들이에는 김여정, 김영철,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수행단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이들이 탑승한 승용차들은 현지 경찰과 북한 경호원들의 철벽 경호 속에 줄줄이 빠져나갔다. 호텔 주변은 우회로까지 통제할 정도로 삼엄했다. 진입로 입구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김정은이 마리나베이샌즈의 스카이파크, ‘가든스바이더베이’ 식물원 등을 둘러봤다. 특히 명소 중 한 곳인 마리나베이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에 올라 관광객들이 휴대전화로 일제히 사진을 찍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 김정은 숙소에 도시락 수십 개 배달되기도

하지만 김정은이 이날 심야 외출을 하기 전에 숙소인 호텔에는 팽팽한 긴장감만 흘렀다. 시시때때로 호텔 로비와 인근에서 모였다 흩어지는 북한 경호원들과 현지 경찰들이 보였지만 김정은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호텔 안팎의 경호는 더욱 삼엄해졌다. 출입구 근처에서 머뭇거리거나 잠시 멈춰 서 있기만 해도 사복 경찰들이 다가와서 “볼일이 있나”라고 묻거나 쫓아내기에 급급했다. 오전 내내 대다수 취재진은 세인트레지스 호텔의 맞은편 건물에서 진을 치고 혹시라도 나올 북측 대표단을 목을 빼고 기다렸다.


이런 와중에 오전 11시 20분경 호텔 직원들이 다량의 도시락과 음료수를 호텔 안으로 반입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생수 6박스와 4개 반찬이 든 도시락이 10개씩 담긴 봉지들을 양손에 든 직원 예닐곱 명이 빠르게 움직였다. 주스 같은 음료수도 밀차로 싣고 운반했다. 북측 대표단이나 경호원 수십 명의 한 끼 식사로는 충분해 보였다. 기자가 이날 오전부터 오후 내내 로비를 지킨 북한 측 경호 책임자 최모 씨에게 다가가 “오늘 바깥으로 더 나갈 계획들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기자를 흘깃 쳐다보더니 “없습니다. 없어요” 하고 짧게 답했다.

북측 대표단이 머무는 호텔은 출입 여부가 외부에 쉽게 노출되는 구조였다. 지하 주차장이 따로 없어 모든 인사가 정문으로 드나들기 때문이다. 북한 인사 입출입 전에는 경호 인력들이 이중 삼중으로 둥글게 인간 띠를 둘렀고, 그 경호 인력이 많아질수록 고위급 인사들이 움직였다. 한 경호 관계자가 무전 기능을 하는 휴대전화가 불통인지 “잘 안 들립니다. 선이 잘못됐는지 울리질 않습니다. 들려야 전화를 받지요!” 하면서 언성을 높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북미 정상회담#김정은#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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