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고백은 충북 단양에서 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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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영춘 뚝방길’ 등 스토리텔링 담긴 관광지 인기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떠올라

대한민국 관광1번지로 이름난 충북 단양군에 주말이면 사랑의 신으로 알려진 큐피드를 찾기 위한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비밀의 정원 야경. 단양군 제공
대한민국 관광1번지로 이름난 충북 단양군에 주말이면 사랑의 신으로 알려진 큐피드를 찾기 위한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비밀의 정원 야경. 단양군 제공
“사랑 고백, 충북 단양에서 하세요.”

호반 관광도시인 충북 단양에 연인의 사랑이 이뤄진다는 스토리텔링이 담긴 관광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단양군에 따르면 △비밀의 정원 △이끼 터널 △영춘 뚝방길 △이황과 두향의 스토리텔링 공원 △온달평강 로맨스길 등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지역의 관광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비밀의 정원은 5만 송이의 발광다이오드(LED) 튤립과 다채롭게 치장된 일루미네이션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밤풍경을 선사하는 이색 데이트 명소이다.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과 영원한 애정이다. 국내 최초 빛 터널로 알려진 수양개 빛 터널에 조성된 이 정원은 동굴 내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과 음향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7월에 개장한 수양개 빛 터널은 지난해 말까지 12만1755명이 관람했다. 길이 200m, 폭 5m 길이의 터널에 최신 영상과 음향시설을 설치해 ‘한국판 라스베이거스쇼’를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트 매핑, 증강현실, 3차원(3D) 홀로그램 같은 최신 음향 영상기술이 활용됐다.

비밀의 정원 바로 인근에 있는 이끼터널도 또 다른 명소이다. 예전에 철길이 있던 곳에 도로가 생기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인위적인 시설이지만 녹음이 가득해지면 초록 이끼로 뒤덮여 탄성을 자아낸다. 국도 5호선을 따라 펼쳐진 이끼터널이 초록으로 물들 때 연인끼리 손을 맞잡고 이곳을 지나면 사랑이 결실을 본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도로 벽면에는 사랑의 완성을 기대하며 연인들이 적은 글이 빼곡하다. 비밀의 정원과 이끼터널 인근에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棧道·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달아서 낸 길)도 빼놓을 수 없는 단양의 대표 관광명소이다.

영춘면 상리에 조성된 뚝방길도 ‘사랑의 오작교’로 불린다. 영춘면 소재지 시작과 끝을 잇는 이 길은 아름다운 단양호반을 따라 걸으면서 사랑을 고백하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또 퇴계 이황과 두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등 역사 속 커플들의 이야기를 담은 명소도 있다. 두향의 무덤이 내려다보이는 단성면 장회나루 언덕에는 매화를 들고 선 퇴계와 거문고를 타는 두향의 모습이 청동상으로 표현된 스토리텔링 공원이 있다. 단양강과 구담봉, 옥순봉이 어우러진 데다 이들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순애보를 새겨 넣은 12개 입석이 있어 연인들의 발길이 늘 머문다. 가곡 보발재∼온달관광지∼영춘면사무소로 이어지는 13.8km의 ‘온달평강 로맨스길’도 코스가 완만해 연인들의 트레킹 명소로 인기가 높다.

단양군 관계자는 “단양은 퇴계와 두향, 온달과 평강 등 역사 속 러브스토리의 실제 인물과 작품이 즐비하다. 지역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트렌드에 맞게 재조명할 수 있게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단양#비밀의 정원#영춘 뚝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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