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밝히는 숙명의 도전, “수요자 중심 교육 혁신으로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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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의 ‘고전문학의 텍스트와 현장’은 원래 전국에 편재한 고전 문학의 발상지를 찾아 전통 문화 현장을 경험하고 강독을 하는 ‘이론형 수업’이었다. 그러나 지난 학기부터 고전문학의 콘텐츠를 활용해 소책자, 실용적 소품, 지자체와 연동한 문화콘텐츠 기획 공모 등의 활동을 수행하는 ‘현장형 수업’으로 변신했다. 수업에 출판업계와 지역 문화콘텐츠 담당 공무원들이 참여하여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지원 및 평가하고 우수한 결과물의 경우 창업 아이템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이하 프라임사업)의 지원에 따라 캡스톤 디자인 신규 교과로 개발된 덕분이다.

수업을 담당한 박재민 교수는 “비활동적인 고전문학 텍스트를 현장으로 끌어내 살아있는 문화로 재생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캡스톤 디자인 과목으로의 전환이 문화생활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해줄 뿐 아니라 향후 진로 설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학 112주년을 맞이하는 숙명여대가 교육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캠퍼스 안에 머물던 지식 습득의 경계를 외부로 확장해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전 분야로 확대하는 중이다. 사회 수요에 맞는 인재를 키운다는 프라임사업의 취지에 따라 앞선 사례처럼 대학과 산업 현장의 연계를 강화해 현장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산학연계 교과목과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1년 만에 5배 이상(2016년 12개→2017년 61개)으로 늘렸다.

2015년 공대 신설을 계기로 강화하고 있는 기술 기반 융합교육도 주목할 만하다. 기술인문혁신 트렌드와 시제품 제작 워크숍, 기술인문 융합형 제품·서비스 개발 등의 융합 교양 교과목을 신규 개설하고, 기술융합을 통한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술설명회, 기술교류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전공 간 지식 전달과 인력 교류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예과-화공생명공학부-소프트웨어학부가 각각 디자인 및 제작-소재 개발-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프로세스를 협업해 수행하는 식이다.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수요에 따라 누구나 우수한 교과를 개설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인 ‘융합학부’가 기초교양대학 내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융합교양교과목 개발 및 운영, 융합역량강화 비교과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연계전공 페어, 융합역량강화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한다. 앞으로는 학생 스스로 본인의 관심 분야에 대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연계전공으로 이수하는 자율설계 연계전공도 신설할 계획이다.

숙명여대는 서울시, 용산구 등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년 일자리 해결, 지역사회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용산전자상가에 개소한 숙명 CROSS캠퍼스는 캠퍼스타운 사업의 세부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대학 및 관련 기관이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운영된다. KIAT(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인문융합창작소, 서울시 디지털대장간과 글로벌창업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숙명여대 학생들이 기술지도를 받을 수 있고, 시제품 제작, 창업 관련 경영 컨설팅 및 투자유치 연계활동을 하며 성과를 창출한다.

이와 함께 크로스캠퍼스 스타트업그라운드를 운영하면서 우수 기술이 필요한 예비창업자나 초기창업자를 발굴해 입주를 지원하고, 숙명여대의 우수 기술을 연계시켜 공동연구, 기술이전을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원 기업들에는 숙명여자대학기술지주㈜를 통해 투자까지 연계할 수 있다. 숙명여대 설원식 캠퍼스사업단장은 “용산전자상가와의 협업을 통해 산학협력 중심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유망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캠퍼스 공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제2창학캠퍼스 일대에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첨단 강의복합동과 컨벤션 공간 등을 조성하고, 기존 건물도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첨단 강의실은 물론 글로벌라운지와 장애학생라운지 등도 마련돼 학생들의 교육 및 복지 여건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정애 총장은 “교육환경을 업그레이드해 캠퍼스 전체가 스마트한 학습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에듀플러스#교육#숙명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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