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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아직 얼떨떨… 여성 영화는 무조건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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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아직 얼떨떨… 여성 영화는 무조건 해야죠”

김민 기자 입력 2018-06-01 03:00수정 2018-06-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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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버닝’으로 칸 다녀온 전종서
“갑작스러운 오디션에 덜컥 캐스팅… 쑥스러워 영화 처음엔 제대로 못봐
노출신 부담? 얽매이는 건 편견”
영화 ‘버닝’에서 해미 역으로 데뷔한 배우 전종서. 일하지 않을 땐 쇼핑을 하거나 오랫동안 잠을 잔다는 그는 “먹는 것보다 자는 게 중요하다”며 웃었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오디션도 갑작스러웠고, 캐스팅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행복했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모두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고 어른들이고….”

생애 첫 오디션으로 이창동 감독 작품에 캐스팅됐다. 데뷔작인데 칸 국제영화제에도 다녀왔다. 영화 ‘버닝’에서 미스터리 인물 해미를 연기한 배우 전종서(24)를 3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디션 당시에도 전종서는 큰 기대가 없었다. “제작진이 준 대본과 제가 좋아한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2007년) 대사를 준비해 갔는데, 당시엔 잘 못했다고 생각했어요.” 첫 오디션 뒤 몇 차례 미팅을 하면서도 “되든 안 되든,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덤덤하게 돌아봤다. 이 감독은 “요즘은 10대 때부터 활동하는 이들이 많은데, 어디서 뭘 하다 이렇게 원석 그 자체로 나타났을까” 하며 신기해했다.

‘오아시스’와 ‘밀양’이 이창동 작품인지도 몰랐다는 그는, 처음 ‘버닝’을 볼 때만 해도 쑥스러워 얼굴을 파묻었다고 한다. “칸에서 세 번째로 보는데, 그제야 비로소 어떤 대사와 장면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어요. 종수(유아인)의 집에서 해미가 잠들었을 때, 종수와 벤(스티븐 연)이 속을 털어놓는 장면이 가장 좋았습니다. 친한 사람에게도 못 하는 얘기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 확 와 닿았어요.”

여전히 얼떨떨하지만, 자신만의 신념도 분명해 보였다. 연기에 대해 얘기할 땐 열심히 손짓을 해가며 또박또박 설명했다. “주변에선 신인이 부담스러운 노출 신을 왜 자진해서 하느냐고 우려하기도 했죠. 하지만 평소에도 성별을 떠나 옷이 파였거나 뭘 걸치지 않았다고 이상하게 본 적이 없어요. 하물며 영화는 인간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주는 거잖아요. 굳이 ‘노출’에 얽매이는 건 편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강력한 데뷔는 다음 행보에 걸림돌이 되기도 할 터. 하지만 전종서는 초조해하지 않았다. 그는 “여성이 주도하는 영화가 있다면 무조건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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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시작하잖아요. 평소에도 ‘여성스럽다’거나 ‘남성스럽다’는 규정이 싫었어요. 이번에 칸도 다수 심사위원이 여성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여성의 힘이 확장될 거라 믿고 그런 움직임을 지지합니다. 누구에게나 ‘인생 영화’가 있듯 영화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데, 그 힘으로 여성을 대변할 수 있다면 꼭 하고 싶어요.”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전종서#영화 버닝#칸 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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