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성추행 폭로’ 청와대 국민청원, 18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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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2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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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유명 ‘1인 방송 진행자(유튜버)’ 양예원 씨가 폭로한 ‘스튜디오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22일 18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등록된 ‘합정 XXXX 불법 누드촬영’이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22일 오후 2시30분 현재 18만6185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30일 내 공식 답변을 내놓도록 하고 있다. 해당 청원의 마감일은 내달 16일까지다.

해당 청원에는 지난 16일 유명 유튜버인 양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명으로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고 올린 장문의 글이 담겼다.

양 씨는 3년 전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다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다며 “스튜디오에 들어가자 ‘실장님’이 자물쇠로 문을 잠갔고 포르노(물)에 나올 법한 속옷을 줬다. 싫다고 했더니 아는 피디들에게 말해 (배우를 지망하는 내) 데뷔를 못 하게 만들겠다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주요 부위가 드러나는 속옷을 입고 야한 포즈로 촬영할 때 남성 모델 20여 명이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차례로 자신의 가슴과 주요 부위를 만졌다고도 했다. 그는 “성폭행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워서 하라는 대로 했고, 이후 네 번 더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양 씨는 “얼마 전 야동(야한 동영상) 사이트에 이때 찍은 사진이 올라와 세 번 자살을 기도했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이어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양예원과) 똑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파장이 커졌다.

해당 청원은 17일 가수 겸 배우 수지(본명 배수지·24)가 공개적으로 ‘동의’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해당 청원의 참여 인원은 10배 이상 급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해당 청원 제목에는 스튜디오 이름이 명시됐었고, 이에 해당 스튜디오인 원스픽처 측은 “저희 스튜디오는 2016년 1월 새로 인수해 오픈했고 스튜디오 이름과 대표자도 당연히 다르다”며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스튜디오를 향한 비난은 계속됐다. 이에 수지는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얼마 전 동의 표시를 한 청와대 청원 글 속 스튜디오의 상호와 주인이 변경되어 이번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제가 동의 표시를 함으로써 피해가 더 커진 것 같아 해당 스튜디오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21일 원스픽처 측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 분들이나 수지 씨의 선의를 폄훼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제3자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해당 국민청원 게시자는 물론 신상 유포자들, 댓글 테러범들, 명예훼손성 청원 글을 오랜시간 방치한 청와대, 그리고 수지 씨의 책임은 법률대리인의 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수지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21일 “스튜디오 측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자 의사를 전달했으나 해당 스튜디오 측이 직접 사과 받는 것 대신 변호사와 연락해달라는 뜻을 밝혀 먼저 소셜미디어 글로 수지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향후 진행 사항은 당사도 법률 대리인에 자문을 구하고 의견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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