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벨트와 연결된 제2캠퍼스 개관… SW·유아·복지 인재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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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0주년 맞은 부천대

개교 60주년을 맞아 비약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부천대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모든 교육 과정에 적용하는 실무 위주의
 교육 혁신을 통해 취업 후 기업의 직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부천대 제공
개교 60주년을 맞아 비약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부천대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모든 교육 과정에 적용하는 실무 위주의 교육 혁신을 통해 취업 후 기업의 직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부천대 제공
1958년 설립된 부천대는 올해 환갑을 맞아 새로운 비약을 위한 2개의 이정표를 세웠다.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한 오랜 숙원이었던 제2캠퍼스인 소사캠퍼스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올 2월 문을 열었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베이스캠프이자 개방형 캠퍼스로 활용된다.

또 올해 9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부천대가 개교하면 ‘교육 한류’ 수출을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서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발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산업연계 캠퍼스에서 인력양성

올 2월 문을 연 부천대 소사캠퍼스.
올 2월 문을 연 부천대 소사캠퍼스.
경기 부천시 소사로의 대지 15만2758m²에 제2캠퍼스로 들어선 소사캠퍼스는 수도권 서남부 산업벨트와 바로 연결돼 있다. 광명·시흥의 테크노밸리단지, 첨단 R&B산업단지에서 필요한 컴퓨터 소프트계열 인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고령화 복지사회 시대를 맞아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건강, 복지,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유아·간호·복지계열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소사캠퍼스에는 지하 1층, 지상 12층에 연면적 2만2562m²의 첨단 강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컴퓨터소프트웨어과, 컴퓨터정보보안과,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아동복지과, 아동보육과 등 재학생 1604명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264명이 생활하는 지하 1층, 지상 12층의 기숙사도 있다. 이에 따라 7000여 명의 재학생이 교육을 받는 제1캠퍼스의 교육·연구 환경도 크게 좋아졌다.

○ 글로벌 대학으로 영역 확장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공업도시 타슈켄트에 세워질 부천대는 첫 해외 캠퍼스다. 이 대학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세워지는데 유아교육과(120명), 유아심리교육과(40명), 특수유아교육(40명), 아동보육과(40명) 등 4개 학과에서 3년제 유아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지난달 28일 방한해 학교설립 협약을 체결한 아그리피나 신 우즈베키스탄 취학전아동교육부장관은 “부천대의 유아교육 시스템과 시설을 직접 보니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이 우즈베키스탄의 열악한 유아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협력을 넘어 지역과 밀착

부천대는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센터사업’에 선정돼 대학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근로자가 10명 미만인 기업을 지원해주는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2016년부터 운영 중이다. 전자파 인증실험실 무료 이용, 기술 지원 등 부천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덕분에 10개 기업이 전자파 인증을 획득했다.

원영진 산학협력단장은 “부천대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지역 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의 성장과 취업률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 대표와 직원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항공서비스과 실습시설인 ‘항공안전훈련센터’를 활용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의 승무원 교육도 하고 있다. 또 가족회사가 된 1803개 지역 기업과 함께 기업의 의견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 기회를 주기 위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도 지난해 18개 학과 21개 프로그램에서 올해 21개 학과 26개 프로그램으로 늘렸다.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2015∼2017년 운영한 33개 프로그램에는 중고생 4만1053명이 참여했다.

○ 특화된 평생 교육

부천대는 1999년 일찌감치 평생교육원을 설립하며 평생교육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군부대 위탁교육에는 인근의 17사단, 30사단, 1공수여단, 9공수여단, 국제평화지원단 등 5개 부대가 참여하고 있다. 매년 부사관 300여 명이 입학하는 등 지금까지 6000명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2016년에는 ‘남북하나지원센터’를 설립해 3만40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통일시대 전문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탈북자 155명이 사회복지와 미용전공 전문학사 수업을 받고 있다.

또 초고령사회의 요구에 맞춘 ‘요양보호사 교육’, 퇴직자의 제2 인생을 위한 ‘인생학교’, ‘최고경영자과정’, 보육교직원 간호조무사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보수교육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 맞춤형 인재 배출

부천대는 입학부터 졸업 후 취업까지 진로 및 취업·창업 관련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학생종합 경력 관리시스템(SELP)’을 2008년 구축했다. 학생상담, 진로설계, 역량개발 및 경력 관리, 취업정보 등을 제공하며 학과별로 진로·취업 전담 교수를 두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세무회계과 2학년 박하나 씨는 “SELP를 통해 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전공 역량 개발과 자격증 취득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채용약정을 하거나 직무 재교육을 실시하는 ‘산업수요 맞춤형 계약학과’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K-Beauty’에 발맞춘 뷰티융합비즈니스과, 속기 인재 양성을 위한 스마트 속기과, 시험·인증 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시험인증융합학과다.

전문대 졸업자에게 실무와 연계한 직업심화교육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4년제 대학 졸업 자격을 주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전국 최대 규모로 21개 학과, 515명이 다니고 있다. 특히 e-비즈니스학과, 실내건축학과, 패션디자인학과, 호텔외식조리학과 등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운영협의회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체 경력 없는 과정은 정원이 460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부천대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 특성에 맞게 선발 단계에서 면접 비중이 높다. 2018학년도 입시에서는 26개 학과 중 17개 학과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했고, 면접 반영 비율은 25%에서 50%였다.



부천대 한정석 총장 “인성 교육 통해 변화에 강한 전문가 배출”▼

“사람과 일의 가치를 만드는 대학이란 비전을 갖고 인성과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하면 급변하는 취업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습니다.”

부천대 한정석 총장(사진)은 개교 이후 지나온 60년처럼 앞으로 60년의 미래에도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요.

“부천대는 독립운동가이며, 조국의 근대화에 헌신한 산업인이자 교육자였던 설립자 몽당 한항길 선생이 주창했던 ‘정심(正心)운동’ 사상에서 시작해 ‘사람다운 사람, 일다운 일을 하는 사람, 기술자다운 기술자 양성’을 위해 설립된 대학입니다. 따라서 부천대의 목표는 인성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며, 지식과 기술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고, 변화와 미래를 준비하는 평생학습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입니다. 이에 맞춰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어학 자격증 등 200여 개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인성이 중요한가요.

“부천대 설립 당시 요구되었던 사회적 요청과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는 지금의 사회적 요청이 다르지 않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하는 실천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직무에만 한정된 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아닌 전인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취업환경에서 자기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창조적 인재를 키워야만 합니다.”

―부천대의 취업률은 어떤가요.

“2015년 69.9%, 2016년 70.7%에서 지난해에는 71.2%로 매년 올라가고 있습니다. 목표는 80%입니다.”

―평생교육에서도 앞서가고 있지요.

“부천대 평생교육원은 개인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1998년에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특성화 우수대학에 선정됐고, 고용노동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함께하는 대학일자리센터사업 등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대학에도 선정됐습니다. 2015년부터는 3년 연속 한국서비스품질지수 전문대학(경인)부문에서 1위로 선정됐고, 구조개혁평가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가 높은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부천=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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