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콘 “백악관 떠나니 자유롭고 행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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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절대적인 자유무역주의자… 美, 모든 걸 가장 잘 만들 순 없어”
‘관세 마찰’ 트럼프 보호무역 비판


“더 자유롭고, 더 많은 휴식을 즐기고 있으며, 더 행복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외롭던 자유무역주의자 게리 콘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은 백악관을 떠난 뒤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8일 CNBC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양복을 입고 출근해 오전 7시에 책상 앞에 앉는 일상을 36년 만에 처음으로 따르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주간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콘 전 위원장은 골드만삭스 회장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 초대 NEC 위원장을 지내며 지난해 말 감세 법안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기 드문 자유무역 지지자였던 그는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을 겨냥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사임했다.

콘 전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자유무역주의자다. 포괄적으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절대적으로 그렇다”라며 “(미국이) 자국에서 필요한 모든 물건을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수입품을 무역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한 대목이다. 진행자가 “대통령과 관세 문제에서 의견이 갈렸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고 묻자 그는 “그렇다(Yeah)”고 말했다.

콘 전 위원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곳의 모든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시사하기도 했다. 콘 전 위원장은 “미국 기업이 현재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절반 이상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는데, 중국 기업은 미국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며 “호혜적 무역에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게리 콘#트럼프#보호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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