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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대학으로 성장한 DGIST… “혁신으로 세상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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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대학으로 성장한 DGIST… “혁신으로 세상 바꾼다”

이현두 기자 입력 2018-05-03 03:00수정 2018-05-03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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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 2034 혁신선포식
손상혁 DGIST 총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5명의 학교 구성원 대표들이 2일 대구 달성군 현풍면 DGIST 컨벤션홀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2043 혁신선포식’에서 혁신 전략 실천 을 위한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DGIST는 이날 선포식에서 개교 30주년이 되는 2034년까지 세계 수준의 연구 및 교육 기관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DGIST 제공
2일 대구 달성군 현풍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컨벤션홀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2034 혁신 선포식’은 기업의 사업 설명회를 보는 듯했다. 커다란 화면에는 학교가 지난 14년 동안 이뤄낸 성과들과 앞으로 거둘 성과들이 각종 그래프와 함께 차례로 지나갔다. 그 화면을 배경으로 손상혁 DGIST 총장은 기업의 최고경영자처럼 핀 마이크를 볼에 붙인 채 원고도 없이 학교의 미래 모습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설명했다.

손 총장은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융복합 대학으로, 개교 30주년이 되는 2034년까지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교육, 연구, 가치 창출을 위한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의학 및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사인 엘스비어의 지영석 회장은 “DGIST는 규모가 작은 신생 대학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과학과 예술을 함께 배우는 수업

국내 처음으로 학부 과정을 ‘무학과 단일 학부’로 운영하며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DGIST는 또 다른 혁신적인 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지식 습득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의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 중점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 Mathematics) 융합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것. STEAM은 한 개의 주제를 놓고 과학, 기술, 공학, 인문예술,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공동 강의하는 방식으로 주제도 학생들이 스스로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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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육 방식은 세계 수준의 명문대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미국 스탠퍼드대는 과학기술 분야의 지식과 디자인적 사고를 융합한 ‘D-School at Stanford’를 운영하고 있고, 미국 올린공대도 학과 구분 없는 프로젝트 중심의 팀 티칭 교육을 하고 있다.

DGIST는 노벨상을 받은 석학을 초빙해 학생들이 강의는 물론이고 연구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초빙한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쿠르트 뷔트리히 스위스연방공대 교수는 DGIST에서 핵심단백질자원센터의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2015년부터 초빙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에르빈 네어 괴팅겐대 명예교수는 뇌인지과학 세미나와 심포지엄 특강을 통해 학생들에게 연구 조언을 하고 있다.

장학금 제도도 뛰어나다. 재학생은 모두 입학금과 등록금이 면제되며 매달 생활 장학금으로 32만 원 정도를 받는다. 최우수 합격생은 총장 장학생으로 해외연수비 2000만 원과 연구비 1000만 원, 매월 장학금 50만 원을 받는다. 또 성적 상위 3%의 재학생은 매 학기 250만 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2일 문을 연 DGIST 미래관은 국내 최초로 홀로그램 등 최첨단 영상 장비로 학교의 역사와 미래를 보여 주는 공간이다. DGIST 제공
○ 융합연구교육으로 글로벌 이슈 해결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구부와 학사부가 공존하는 기관인 DGIST는 세계적인 연구 수준을 갖추기 위해 개방형 융합연구사업단(Center of Excellence)을 2022년까지 4개 설립해 육성한다. 교원, 연구원, 학생, 외부 연구원 등이 참여해 다학제 융합연구를 하는 공간인 CoE는 글로벌 이슈나 과학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또 CoE 석박사 학위 과정을 만들어 기초과학과 공학 지식을 갖춘 DGIST 학부 졸업생들을 문제 해결형 융합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강대임 융합연구원장은 “CoE는 기존의 학교 연구소와 달리 전문적인 연구원이 참여해 연구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DGIST는 또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연구와 교육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맞춤형 장려금 지원제도(Stipend)’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국비로 전액 지원받는 등록금 외에 매년 박사 과정 학생은 1400만 원 정도를, 석사 과정 학생은 700만 원 정도를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 과학기술 기반으로 한 기업 200개 설립


과학기술이 학생들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DGIST는 ‘비슬 밸리 스타트업 프로그램(BSP)’을 운영하고 있다. 1년 과정으로 구성된 BSP는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 수립과 투자 유치 방안에 대한 교육을 통해 창업을 지원한다. BSP 수강생들은 1학기 때 DGIST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수립해 실제 창업을 한 뒤 2학기 때는 직접 투자 유치 활동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 모델을 만든다. 올해 10명의 수강생을 받은 BSP는 2022년까지 73명의 수강생을 교육해 이 중 70% 이상이 창업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또 2034년까지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 기업 20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배영찬 부총장은 “대학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창업의 성공률은 매우 높다”며 “미국의 경우 대학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의 기업공개 비율이 일반 스타트업보다 108배나 높다”고 말했다.

○ 다양한 전형별 학생 선발

DGIST는 올해 220명 내외의 학부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시행되는 수시전형에서 210명 내외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선발하는 정시전형에서 10명 내외를 뽑는다. 수시전형은 학교장추천전형(50명 내외), 일반전형(140명 내외), 고른기회전형(10명 내외), 특기자전형(10명 내외)으로 진행되며 1단계 서류평가에서 모집 인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평가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특히 서류평가에서는 고교 내신 성적을 볼 수 없게 블라인드 평가를 하고 면접에서는 개별 면접 외에 그룹토의도 한다. 모든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고 수시모집 6회 제한도 적용되지 않는다. 올해부터 면접을 없애 수능 100%로 선발하는 정시전형은 가, 나, 다군의 다른 대학에 지원했거나 다른 대학의 수시에 합격했어도 지원할 수 있다.

손상혁 DGIST 총장 “한국판 스탠퍼드대 목표… 탄탄한 창업 생태계 구축”▼

“세계 최고의 연구 역량으로 창업 생태계를 이끄는 미국의 스탠퍼드대, 중국의 칭화대와 같은 반열에 DGIST를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개교 30주년이 되는 2034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위상에 대해 손상혁 DGIST 총장(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혁신 선포식에서 발표하신 3대 혁신 전략은 무엇인가요.

“과학기술 미래 역량 확충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 혁신과 과학기술 발전 선도를 위한 연구 시스템 혁신,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 조성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입니다.”

―혁신 전략을 통해 구상하는 미래의 학교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이공계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창의, 도전, 협력, 배려심을 갖춘 글로벌 리더 6000여 명을 배출하고 세계적인 석학 50명을 배출해 몇몇 분야에서는 DGIST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고 싶습니다. 또 DGIST의 기초연구를 응용연구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싶습니다.”

―글로벌 자문위원회를 올해 처음 만들었지요.

“김용학 연세대 총장,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윔란 이난 터키 코츠대 총장 등 국내외 위원 8명으로 구성했습니다. 우수 인재 양성, 과학기술 발전, 산업발전 기여의 3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DGIST의 발전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논의하고 조언을 하는 기구입니다.”

―DGIST 학부 교육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 구조가 혁명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DGIST는 전공 없는 융합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찾아가도록 해줍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나면 열정을 갖고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돼 성공할 확률도 훨씬 높아집니다.”

―보완하고 싶은 부분도 있나요.

“학생과 연구원들이 좀 더 실생활에 미치는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싶습니다. 잘할 수 있는 것과 지금까지 해 온 것이 아닌 인류적인 난제 같은 도전적인 연구를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연구 지원과 평가 시스템도 만들 것입니다.”
 
달성=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노베이션 2034 혁신 선포식#손상혁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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