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3 영어 내신 절대평가… 외고-국제고 문턱 낮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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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2019학년도 고입,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요즘 중학교 3학년 학부모처럼 고등학교 입시가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을까. 올해 중3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고입과 대입을 모두 치른다. 올해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외고), 국제고 선발 시기가 늦춰졌다. 중3이 진학하는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은 대폭 바뀌는데 그 결과는 8월에야 알 수 있다. 달라진 고입 대비법을 입시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올해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입시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지금까지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과학고 등 모든 특목고는 일반고보다 4개월 이른 8월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일명 ‘전기고’다. 그런데 법이 바뀌면서 올해부터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후기고’가 됐다. 일반고와 같이 12월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과거에는 전기고에 지원했다 탈락해도 일반고 진학에 아무 제약이 없었지만 올해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일반고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또 모집 시기가 늦춰지면서 중학교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3학년 2학기 내신까지 잘 관리해야 한다.

―경쟁률도 달라질까요.


올해부터 자사고나 외고에 지원했다 떨어지면 일반고 배정 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일반고 학군이 좋지 않은 지역일수록 자사고, 외고 지원을 주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해부터 외고, 국제고 전형 시 영어 내신 성적 반영 방식이 바뀌면서 지원 문턱이 전보다 낮아졌다. 기존에는 중학교 2학년 영어 내신 성적만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로 반영됐지만 올해는 2, 3학년 모두 성취평가제로 반영된다. 인기 있는 자사고, 외고는 과거 경쟁률을 유지하되 그렇지 않은 학교는 정원을 못 채우거나 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 외고 등에 지원했다 떨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정원을 채우지 못한 다른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있으면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일반고 배정 방법은 지역마다 다르다. 세종 인천을 제외한 7개 광역시에서는 자사고, 외고에 지원했다 탈락하면 일반고 2, 3단계 추첨부터 배정이 가능하다. 세종과 인천은 추가 배정을 실시한다. 반면 고교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이 혼재돼 있는 9개 도 사정은 다르다. 경기 전북 충북 강원 제주 등 5곳은 평준화 지역 거주 학생은 자사고 외고에 지원했다 탈락하면 비평준화 지역의 정원 미달 일반고에만 지원할 수 있다. 먼 통학거리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머지 4곳은 자사고 외고에 지원했다 떨어져도 평준화 지역 일반고에 지원 가능하다.

―과학고에 진학하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과학고 입학전형과 모집 시기는 지난해와 같지만 올해는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이과 성향 상위권 학생은 과학고와 자사고 중 한 곳만 지원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자사고가 후기고로 되면서 자사고와 과학고로 양분됐던 상위권 학생이 모두 과학고로 몰릴 수 있다. 과학고에 탈락하더라도 자사고에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과학고에 합격하려면 면접, 자기소개서 등 전형 과정을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고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최대 관건은 고교 내신 성적 반영 방식이다. 고교 내신이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로 바뀌면 자사고, 외고의 내신 불리가 사라진다. 반대로 기존대로 유지되면 내신 불리는 그대로 남는다. 11일 교육부 발표를 보면 고교 내신은 기존 상대평가 체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8월 최종안을 보고 진학 고교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고등학교 입시#고입 대비법#성취평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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