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그 묵직한 울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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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 유고 소설집 ‘나는 왜…’ 출간

단편소설 ‘투계’로 유명한 소설가 송영(1940∼2016)의 유고 소설집 ‘나는 왜 니나 그리고르브나의 무덤을 찾아갔나’(문학세계사·사진)가 출간됐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고인은 소설집 ‘선생과 황태자’ ‘지붕 위의 사진사’ ‘비탈길 저 끝방’ ‘발로자를 위하여’ ‘새벽의 만찬’을 비롯해 장편소설 ‘또 하나의 도시’ ‘금지된 시간’ 등을 냈다. 큰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땅콩 껍질 속의 연가’는 뮤지컬과 영화로도 제작됐다.

유고집에 실린 작품들은 기행문과 소설 형식이 섞여 있는 듯하다. 표제작 ‘나는 왜…’는 러시아 문학 기행 중에 얻은 성찰을 담았다. ‘화롄의 연인’은 대만 화롄지역을 여행하며 마주한 일상을 통해 극복하기 쉽지 않은 갈등에 대해 생각한다. ‘라면 열 봉지와 50달러’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 등 실존 인물이 여러 명 등장한다. 북한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금강산 가는 길’도 실렸다.

소소한 일화가 등장하는 이들 소설은 에세이 같기도 하다. 담담하고 깊이 있게 현실을 진단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화해의 의미를 파고드는 글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소설 투계#소설가 송영#나는 왜 니나 그리고르브나의 무덤을 찾아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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