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음모론 또 불지핀 KBS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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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北어뢰 공격 반박 주장
인양업체 대표 증언 내세워 軍 CCTV영상 조작 가능성 제기
새로운 내용 없이 과거의혹 재탕… 국방부 “어뢰 폭침 변함없어”

최근 8주년(26일)을 맞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일부 언론이 또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근거가 빈약하고, 과거에 거론된 의혹의 ‘재탕 삼탕’이라는 지적이 많다.

KBS는 28일 방송한 추적60분 ‘8년 만의 공개―천안함 보고서의 진실’에서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새로 입수한 제보자와 관련자 증언, 사고 당시 복원 영상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8년 만의 충격적 증언’으로 소개한 내용은 천안함의 함수 인양업체 대표의 인터뷰가 전부였다. 그는 “어뢰를 맞은 선체 바닥에 왜 스크래치(긁힘 자국)가 생기나. 절대 어뢰를 맞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스크래치는 천안함 좌초설의 근거로 거론돼 왔다. 민군 조사단은 인근 해역에 암초가 없었고, 좌초로 인한 찢김 현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반박한 바 있다.

방송은 당시 백령도 해안초소의 열상감시장비(TOD)와 천안함 내 폐쇄회로(CC)TV 복원 영상도 의혹 근거로 제시했다. 피격 직후 TOD에 두 동강 난 천안함의 주변에서 포착된 ‘검은 물체’와 피격 직전 CCTV 속 장병들이 높은 파고(2.5m 안팎)에도 흔들림 없이 운동을 하고, 물통 속 물이 잔잔한 점 등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군이 제출한 CCTV 복원 영상이 원본이 아니거나 조작됐을 가능성도 주장했다.

군은 2011년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에서 검은 물체는 구명보트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또 당시 천안함이 요동이 최소화되도록 기동 중이었고, CCTV 속 장소는 흔들림이 적은 함미 끝 격실이라고 군은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영상도 조사본부에서 제공한 원본이고, 생존 장병들도 사건 당일 영상과 일치한다고 법정 증언했다”고 말했다.

또 생존 장병들이 고막과 장기 손상 없이 대부분 골절과 타박상을 당한 점, 천안함의 절단면이 어뢰 버블제트(폭발로 인한 공기방울) 실험으로 두 동강 난 외국 함정의 단면과 다르다는 점 등도 과거 군이 반박한 의혹들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민관군, 외국 전문가들까지 포함된 합동조사단이 객관적, 과학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폭침됐다는 결론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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